테이퍼링, 주택담보대출 중단에 건설·건자재株 조정…'줍줍' 기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8.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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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건설·건자재 업종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주택담보대출 중단에 흔들린다. 증권가는 이들 업종에 중요한 분양시장 상황은 역대급으로 좋다며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24일 삼표시멘트 (2,985원 ▼5 -0.17%)는 전 거래일 대비 110원(2.14%) 오른 52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세아시멘트 (10,420원 ▼270 -2.53%)는 5300원(2.86%) 오른 12만6000원, 쌍용C&E (7,000원 0.00%)는 120원(1.53%) 상승한 7970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 (12,300원 ▼200 -1.60%)는 4000원(2.02%) 오른 20만2000원이다.

건설·건자재 업종은 최근 대내외적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조정 받았다. 먼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영향을 미쳤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건설업종의 낙폭이 코스피 업종 중 4번째로 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 원인에 대해 "테이퍼링은 곧 금리인상을 의미한다"며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건설업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과거 10년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준금리와 건설업종의 상관관계는 0.13%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중단하기로 한 것 또한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대폭 제한했고 SC제일은행도 18일부터 담보대출 중 일부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증권가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단이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가계대출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강력한 방안으로 보여지나 이는 기존 주택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분양 물량은 준공을 앞둔 시점에 주택담보대출을 실시하기 때문에 현재 규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분양시장 상황은 좋기 때문에 건설·건자재 업종의 수주 또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올해 예상 공공분양 물량은 약 3만세대로 역대 3번째로 높다"며 "정부의 주택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공급물량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 국면으로 건설·건자재 업종이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했다고 봤다. 특히 시멘트 업종의 경우 가격 상승과 생산량 증가 등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씨앤이,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93억원, 357억원, 253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에 부합한다"며 "출하량 증가, 가격 인상, 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들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달 1일 1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3800원(5.1%) 인상됐다. 2014년 한 차례 오른 뒤 7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인상분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순환자원 처리시설 투자 역시 대부분 상반기에 마무리돼 연료비 절감효과도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친환경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쌍용씨앤이와 밸류에이션 매력과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아세아시멘트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높은 유연탄 가격에 따른 마진 하락 우려는 있으나 순환연료 대체 등으로 유연탄 사용 비중을 줄이고 있어 유연탄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업황 호조에 따른 업계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시멘트사별 차별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아세아시멘트와 한일시멘트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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