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워싱턴=AP/뉴시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FDA의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에 대해 "중대한 이정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과 공공 부문을 향해 백신 접종 요구를 촉구한다며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이 FDA의 정식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물론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넷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이날 "화이자 백신은 FDA가 공인한 제품에 대해 요구하는 안전과 효과, 제조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한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의 방향을 바꾸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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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알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에서 "백신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선의 도구"라며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자는 미국, 유럽연합(EU), 터키, 남아프리카, 남미에서 참여한 4만4000명의 임상실험 참가자들의 자료를 FDA에 제출했고, 이 데이터는 백신이 감염 예방에 91%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FDA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 시 제시했던 95% 보다는 다소 떨어진 수치다.
화이자는 앞으로 12~15세를 대상으로 FDA의 전면 승인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전면 승인 결정은 적어도 몇 달 후에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FDA의 전면 승인은 정부, 기업 등의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뉴욕,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는 식당, 술집 및 기타 실내 장소에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을 제시하도록 했다. 또 연방정부 차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부 공무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거나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에모리대의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코로나 백신이 FDA의 전면 승인을 받으면 백신 의무화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도 이 조치를 기다려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은 후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2억 도스 이상이 투여됐다. 현재 미국 내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얀센) 등 3개다.
현재 FDA는 모더나 백신의 전면 승인 신청을 검토 중이며, 존슨앤존슨도 조만간 전면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