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사진=KOVO
흥국생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대거 약화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상하이 이적과 이재영-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 등 지난 시즌과 비교해 5명이나 이탈했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은 강제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상황이 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은 마냥 나쁘다고는 볼 수 없었다. 주축 선수 5명이나 빠진 상황이라 아직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긴 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직된 모습도 보였다. 1993년생 주장 김미연을 제외하면 대부분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로 스타팅이 꾸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1세트 승리를 가져와 희망을 갖게 했다.이주아가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인 14득점, 최윤이가 12득점을 기록했다.
잘한 부분에 대해서도 짚었다. 박 감독은 "플레이를 하다 실수가 나온 것은 상관없다. 계속 시도하는 것이 발전을 위해 좋다고 했다"며 "다른 때보다 실수에 개의치 않고 우리 플레이를 같이 하자는 분위기는 좋았다. 중간 중간 업 다운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줄여가면서 해야 한다"고 보완점도 지적했다.
팀이 처한 상황에 맞게 앞으로도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갈 예정이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인 센터 변지수와 레프트 최윤이를 영입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려 했다. 박 감독은 "FA 영입은 톱 클래스를 해야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변지수, 최윤이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역부족일 수 있지만 우리는 부족한 점을 메워가야 한다"면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은 실전 경기를 조금이라도 많이 하면서 편해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청사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