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인기 이어가자!' 올림픽 다녀온 3인방의 맹활약 "휴식은..."

스타뉴스 의정부=심혜진 기자 2021.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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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KGC인삼공사전에 나선 오지영(왼쪽)과 안혜진./사진=KOVO23일 KGC인삼공사전에 나선 오지영(왼쪽)과 안혜진./사진=KOVO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주역인 오지영(33), 안혜진(23·이상 GS칼텍스) 그리고 정지윤(20·현대건설)이 V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휴식도 잠시 팀에 합류해 실전에 나섰다.

오지영과 안혜진은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첫 경기에서 GS칼텍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에서 GS칼텍스로 이적한 오지영은 리시브 효율 45.45%의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고, 안혜진은 서브 6개 포함 7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도쿄 올림픽 출전으로 오랫동안 팀을 떠났다. 올림픽을 마친 뒤 짧은 휴식 후 팀에 복귀했다. 이적생 오지영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기에 뛰었다.

딱 하루 쉬고 팀에 합류한 안혜진은 "이원정이 손목 수술을 해서 세터가 1명뿐이었다. 난 우승하고 싶었고 아무렇지 않게 운동했다"고 말했다.



오지영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며칠 못 쉬면 힘들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와 혜진이는 생각을 바꿨다"면서 "현재 목표는 컵대회 우승이고 거기에 맞춰 시작하려고 한다. 우승한 뒤 쉬면 된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오지영은 "다른 나라 선수들 공을 받으니 우리나라도 유능한 선수들 많지만, 신체 조건이 다른 나라가 더 좋다는 것을 느꼈다. 반사 신경도 좋고 보는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혜진은 "세터로서 경기에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밖에서 봤을 때 브라질, 미국 세터가 좋았다. 기본기, 체격이 좋더라. 내가 들어가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림픽을 통해 배운 점을 전했다.


양효진과 정지윤(오른쪽)./사진=KOVO양효진과 정지윤(오른쪽)./사진=KOVO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끝난 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B조 조별예선에선 정지윤이 15점으로 활약한 현대건설이 3-1로 승리했다.

정지윤 역시 짧은 휴식만 취하고 돌아왔다. 힘들 법도 한데 더 씩씩했다. 정지윤은 "이틀 쉬고 팀에 합류했다. 올림픽 때는 아무래도 체력 훈련도 못 하고 웨이트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언니들처럼 계속 경기를 뛴 것도 아니었다"면서 "감각이 떨어졌다고 스스로 판단해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첫 태극마크의 여운은 여전히 큰 듯 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선 게 처음에는 안 믿겼을 정도다.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경험이지 않나. 세계적 선수들도 직접 보고 (김)연경 언니와 연습하고 시합할 기회도 얻었다. 재미있게 언니들과 했다"고 웃었다.

많은 경기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 많이 배웠다고. 정지윤은 "국내 무대는 국제대회보다 블로킹 높이가 낮다보니 (국제대회라면 나지 않을 점수가) 좀 더 쉽게 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때릴 게 아니라 좀 더 생각해서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느낀 점을 밝혔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공격수 언니들의 책임감을 배운 게 가장 컸다"며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니들 같은 선수가 돼야 겠다고 느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센터로 활약하다 레프트로 변경했던 정지윤은 지난 시즌 다시 센터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다시 레프트로 활약할 예정이다. 강성형 신임 감독의 계획이 그렇다. 잦은 포지션 변화에 지칠 법도 하지만 정지윤은 마음을 바꿨다. 그는 "솔직히 포지션을 하도 많이 바꿔서 지난 시즌 끝날 때는 '한 포지션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이번 시즌에 다시 레프트로 하라고 하시니 두렵고 무서웠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마음가짐의 문제다. 이겨내야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텨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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