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미국 은행 ETF에서 돈 냄새가…" 개미도 1년 73% 수익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1.08.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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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미국 ETF①



최근 한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간다. 다양한 투자 종목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ETF(상장지수펀드)다.

미국 증시 전문가인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정보 부족과 언어의 장벽 등 어려움이 많다"며 "ETF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ETF는 매매의 용이성, 낮은 수수료, 분산투자, 빠른 트렌드 대응, 소액으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미국 ETF에 투자하면 부자될 수 있다?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Q.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데요. ETF가 뭔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Exchange Traded Fund'라고 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예요. 펀드라고 하니까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펀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당시에는 비싼 수수료때문에 생각보다 수익률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았죠. 그런데 ETF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게 설계돼 있다보니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펀드의 수수료가 1~2%라면 ETF는 0.05% 정도죠.

펀드의 장점은 5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주식처럼 사고 팔기 쉽다는 거고요. 두번째는 수수료가 낮다, 세번째는 분산투자를 한다는 점입니다. 네번째는 메타버스, 반도체 등 최근 트렌드에 따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고요. 다섯번째는 적은 금액으로도 전세계 주식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죠.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Q. ETF에만 투자해도 부자가 될 수 있나요?

▶ETF가 유명해진 계기는 워런 버핏과 헤지펀드 간의 수익률 대결 때문이었죠. 지수에 투자하는 워런 버핏과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와의 대결에서 버핏은 압도적인 수익률로 헤지펀드를 이겼습니다.



가끔 "SPY(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QQQ(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식상해요"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SPY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약 18% 올랐어요. 1년으로 치면 30%가 넘는 수익률입니다. 개인투자자분들이 1년에 30% 넘는 수익률 가져가기 쉽지 않아요. 그 사이에 삼성전자 샀다가, 코스닥 샀다가 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미국 ETF에 투자하는 것이 낫죠.

Q. 팀장님은 그동안 미국 ETF를 강조해 오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중장기적으로 볼 때 꾸준히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이것저것 신경 안 쓰고) 주말에 편하게 쉬면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서 그렇습니다.



단적으로 말씀 드리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어요. 반면에 우리나라 증시 비중은 2% 밖에 안되죠.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미국에는 20~30개 되는 겁니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던 나이키나 스타벅스 같은 유명한 기업들이 즐비한 시장이죠. 수십년간 사업을 하면서 성장해 온 기업들이 있는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어려 어려움이 있어요. 개별 기업에 투자하려면 공부가 필요한데 우선 언어의 장벽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해 잘 안다고 해도 이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로바로 알기 어려워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주들은 매일매일 외신 기사가 나오지만, 러셀2000 지수(미국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지수)에 있는 기업들은 뉴스도 잘 안나오고 나오더라도 국내 기사로 번역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를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주식 병합이 되거나 상장폐지가 되는 일도 생기죠.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금리 인상'에 주목…미국 은행 ETF가 대세

Q. 지금 증시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미국 ETF가 있을까요?
▶지금 시장의 관심은 8월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심포지엄)입니다. 이 자리에서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에 관한 얘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가장 포인트로 잡고 가야할 것은 '금리 상승'입니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은행이예요. 금융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게 어떨까 싶어요.

보통 국내 투자자분들은 금융주 별로 안 좋아해요. 재미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진짜 돈 냄새를 좀 맡는 분들은 금융주가 움직이는 걸 계속 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2가지 ETF 투자 전략이 있는데요. 하나는 미국 대형 은행주에 투자하는 XLF(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예요. 최근 1년 간 수익률이 56%고요. 올해 들어서만 28% 올랐습니다. 최근 5년 동안에는 94%나 올랐어요. 5년 전에 이거 사 놨으면 2배 되는 거예요. 배당도 1년에 1.5%씩 줍니다. 미국 은행주는 무시하시면 안돼요.

다른 하나는 미국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KRE(SPDR S&P Regional Banking ETF) 입니다. 이 ETF는 대형 은행 ETF보다 더 올랐어요. 최근 1년 간 수익률이 약 73%입니다.

왜 미국 은행주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요? 우리가 흔히 미국 대형은행이라고 하면 JP모건 체이스, 씨티뱅크, 웰스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일반 소매업뿐 아니라 투자은행을 겸하면서 트레이딩도 하고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고 있어요. 금리가 낮아도 여기저기서 수익을 낼 곳이 많다는 거죠.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동학개미처럼 미국에서도 로빈후드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있었죠. 덕분에 은행들의 트레이딩 수익도 엄청 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은행주 재미없다고 잘 안 하시는데, 금리가 움직일 때는 한 번 정도 신경 써서 보셔야 합니다. 하물며 더 큰 은행들이 많은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더 많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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