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목표가 10만원 나왔다…"비교기업은 中 핀테크"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8.23 12:34
글자크기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2%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모습. 2021.08.1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2%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모습. 2021.08.18. [email protected]


카카오뱅크 (22,650원 ▲250 +1.12%)에 처음으로 목표가 10만원 이상을 제시한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다. 비교기업을 중국 핀테크 기업으로 삼은 결과다.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두고 '비싸다'는 의견이 주된 가운데 차별화된 견해를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 (22,650원 ▲250 +1.12%)를 "가장 완벽한 플랫폼 사업자가 시작한 풀뱅킹(Full-banking) 서비스"라고 진단하며 목표가를 10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20일 종가(9만1000원)보다 11% 높은 수준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시장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며 "카카오뱅크는 금융의 새로운 시도들을 모두 선점했고 그 결과 가입자 수와 실 사용자 수에서 모든 뱅킹앱을 압도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형 구조를 카카오뱅크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고객과 은행이 1대1로 연결되는 선형 구조인 기존 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상품 혁신을 통해 한 고객을 중심으로 다른 고객에게 서비스가 확대되는 네트워크형 구조"라며 "이같은 형태는 고객 간의 연결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될 '제3자 중개 역할'을 가장 먼저 시도 중"이라며 "외부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생태계 구축과 카카오페이와의 협력도 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의 비교기업으로는 중국 텐센트의 인터넷은행 '위뱅크'(Webank)를 선정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빅테크들의 금융업 진출 경로 과정을 살펴보면 사실상 중국의 모델을 벤치마크 하고 있고, 실제 이들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과 카카오페이 모두에 초기 지분 투자했다"며 "비교 분석 대상은 미국도 유럽도 아닌 중국이며 거기에 맞는 벨류에이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는 14억 인구를 대상으로 금융 분야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시도를 실험했고, 그 결과 기존 대형은행과의 경쟁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금융 성공 모델과 2015년에 설립한 위뱅크의 경영 노하우 등이 카카오뱅크에게는 상당한 벤치마크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뱅크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는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설립 2년만"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디지털 은행이 카카오뱅크와 위뱅크"라고 강조했다.

극소수의 상장 디지털은행, 중국 당국의 감독 규제 강화 등은 카카오뱅크의 투자매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발 톱 핀테크가 모두 포진된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의 디지털 은행 수는 약 51개인데, 이중 단 6%만 직접 상장돼 있다"며 "글로벌 펀드들이 카카오뱅크 상장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윈과 중국 은행 감독 당국과의 갈등으로 앤트그룹의 IPO(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것도 큰 규제 리스크로 부각됐다"며 "최근 중국 감독 당국의 중국 핀테크에 대한 견제와 규제가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까지 심화되고 있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