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우./사진제공=성균관대 야구부
최근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지역 1순위 두산 베어스는 서울고 좌완투수 이병헌(18), 2순위 LG 트윈스는 선린인터넷고 좌완투수 조원태(18), 3순위의 키움은 성균관대 우완투수 주승우(21)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승우 개인에게는 1차 지명이 더욱 특별할지도 모른다. 주승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투수로 뒤늦게 전향했음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동기 강백호(22·KT 위즈)와 함께 서울고의 201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성과 덕분에 스카우트들의 지명 예상 명단에 들어 드래프트 현장에도 초청받았다. 그러나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승우는 10라운드까지 호명되지 않았고, 결국 성균관대 진학을 선택하며 재기를 꿈꿨다.
이어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구속이 계속 상승했고 대학 2학년 때는 직구 구속이 시속 150km까지 도달했다. 거기에 부족했던 투수 경험도 쌓이면서 마운드에서 침착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 외에도 완급 조절 등 전반적으로 투수로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달라진 주승우를 눈여겨봤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스카우트 B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서울고 시절보다 구속이 크게 올랐다. 그러면서도 몸의 순발력이 매우 좋아졌다. 주승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투구폼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부상 없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주승우./사진제공=성균관대 야구부
아마야구 관계자 A는 "최고 시속 153km까지 찍는 빠른 직구 구속이 매력적이다.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다는 것은 노력의 분야를 넘어선 재능의 영역이다. 여기에 4년간 투수로서 경험을 쌓았다. 프로로 와서 보완해야 할 점은 변화구 완성도가 높지 않다. 특히 슬라이더의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고 힘을 싣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스카우트 B 역시 "평균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는 프로에 와서 바로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완성도가 높은 투수 유형"이라고 전했다.
주승우의 향후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말이 다소 엇갈렸다. 아마야구 관계자 A는 "주승우는 힘으로 윽박지르는 마무리로 가야 한다. LG 트윈스의 고우석(23)과 이정용(25)을 섞어놓은 느낌"이라고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얘기했다.
반면 스카우트 B는 "불펜 자원으로 바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재민(24·한화 이글스), 정우영(22·LG 트윈스)처럼 프로에서 바로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스터프는 이미 충분하다"고 말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선발도 가능해 보인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만약 주승우가 합류할 경우 키움에는 조상우(27), 안우진(22), 장재영(19)에 이어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를 보유하게 된다. 특히 조상우가 올 시즌 후 군 입대가 유력한 상황에서 즉시전력감이라 평가받는 주승우의 합류는 키움 입장에서도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