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충격 어디까지…"잭슨홀 미팅·금통위 금리인상 주목"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8.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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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에 힘을 잃으며 3100선 아래로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까지 급등했고 외국인은 한 주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지속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를 포함한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테이퍼링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는 잭슨홀 미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3171.29) 대비 110.78포인트 내린 3060.5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조206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635억원 팔았다. 개인이 홀로 1조531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개시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역시 한 주간 7% 빠지면서 960선까지 밀렸다.



최근 환율이 국내 증시를 위협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80원선까지 돌파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외국인은 전주보다 매도 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위주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한주 동안 외국인 순매도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조5610억원)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1477억원) △현대차 (249,500원 ▼500 -0.20%)(675억원) △POSCO (394,500원 ▲2,000 +0.51%)(629억원) 순이었다.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으로 이기간 순매도액은 8조원을 넘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미·중 경기 소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의 약세를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환율·수급 변수는 시장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주요 기술적 지표는 단기 과매도 국면에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상대로 한 자금 유출이 진정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면서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종목이라면 급락 후 매도 전략은 역선택 우려가 높다"며 "지금은 오히려 반등이 나올 때 강할 수 있는 종목으로 압축하고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역시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를 제외하면 글로벌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8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사망자 증가가 둔화되고 있어 확산세에서 오는 공포는 다소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는 26일~28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FOMC에서 대다수 위원이 올해 내로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매파적 의견을 밝힌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도 주목된다.

다만 테이퍼링 등 정책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은 특정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발언이 나올 경우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현재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인상 불가론이 나오고 있지만 대내외 리스크 변수를 고려하면 성장회복과 물가상승을 확인한 현 시점에서 인상이 가장 적절하다"며 "국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발할 수 있고 최근 취약했던 자산시장이 한 단계 더 조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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