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 매장에서 협동 로봇이 고객의 취향에 맞는 화장품을 즉석에서 제조하고 있다. /사진=에뛰드 유튜브
에뛰드는 기존에도 '컬러팩토리' 서비스로 고객과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 나만의 립스틱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파운데이션 팩토리'가 '컬러팩토리'와 차별화되는 점은 화장품을 로봇이 만든다는 것이다.
협동 로봇은 인간과 직접적인 상호 작용을 하기 위해 설계된 로봇을 말한다. 각종 센서와 로봇,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협동 로봇이 공장직원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니버셜로봇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작업하는 산업용 로봇이 자리잡은 지는 반세기가 넘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은 활용 범위가 한정적이다. 로봇 팔에 사람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출입이 제한되고 미리 계산된 방식대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생산성을 극대화를 위해 공장 시스템 설계에 공을 들여야 한다.
협동 로봇은 화상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과 접촉하면 충격을 완화하는 능력까지 갖춰 좁은 곳이나 사람의 옆에서도 일할 수 있다. '협동'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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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대규모 제조 현장뿐 아니라 소규모 작업장이나 공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4대의 유니버설로봇 협동 로봇이 설치된 루마니아 크라이오바의 포드자동차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협동 로봇과 함께 조립 라인에서 근무한다.
협동 로봇이 엔진에 오일을 주입하고 UV(자외선) 센서와 카메라로 누출을 점검하면서 직원들의 조립 작업 부담이 줄고 생산성이 향상됐다.
서울 성수동의 로봇카페 '봇봇봇'에서 협동 로봇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유니버셜로봇
협동 로봇의 분야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에 따르면 현재 협동 로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은 조립, 이송, 포장, 적재, 분류 등이 있다. 유통·물류 등 그동안 사람의 손으로 작업해야 했던 복잡한 작업을 로봇에 맡길 수 있게 된 셈이다.
로봇 확산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고정 관념도 속속 깨지고 있다. 로봇카페 '봇봇봇'의 사례처럼 단순 반복 작업은 협동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일자리의 전환이 시작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도 최근 5년 동안 물류창고에 13만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하면서 상자를 옮기는 반복작업을 진행했던 직원들을 로봇 관리자로 교육시켜 재배치했다. 아마존은 이 기간 35만명 이상을 추가 고용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법과 기술이 발전하면 협동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환경에서 정해진 방식으로만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과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협동 로봇으로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산업 기반 전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유니버셜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