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국영방송 RTA 앵커 겸 기자 샤브남 다우란(왼쪽)과 앵커 메르 무살 아미리 / 다우란 트위터·아미리 인스타그램 캡처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국영방송 RTA 간판 앵커이자 기자인 샤브남 다우란은 "방송국 출입을 금지당했다"며 "정권이 바뀐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출근했는데 출입증을 제시해도 사무실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방송국 앵커인 메르 무살 아미리 역시 화장을 하고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위협받았다. 방송국 본부 스튜디오에 침입한 탈레반 무장대원들은 아미리에게 "집에 머물고 돌아오지 말라"고 명령했다.
RTA 또 다른 여성 앵커인 사하르 나사리는 카불 시내에서 취재 도중 탈레반 대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방송국 기자 카디자 아민 역시 회사로 출근했지만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파즈와크 통신사 소속 여성 기자 18명은 동시에 재택근무 지시를 받았다. 탈레반이 여성의 직업 관련 규정을 정할 때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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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7일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방송사 여성 앵커와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은 일하고 공부할 수 있으며 이슬람 틀 안에서 사회생활도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다른 것이다. 대변인 인터뷰 당일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던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