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유플러스
지난 6월부터 '공간(spatial) 음향'을 제공하기 시작한 애플뮤직의 부사장 올리버 슈셔는 공간음향을 '음향의 가장 큰 진보'라고 표현했다. 소리에 원근법을 구현해 실제 3차원의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공간음향 기술이 음원업계를 넘어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업계에도 확산하고 있다.
에어팟 프로를 끼고 아이폰으로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을 켜보니, 실제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넷플릭스 영상 제일 앞에 등장하는 '두둥' 소리부터 기존과 다르게 들렸다. 영상 안에 소리가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공간이 확 트여 시원하게 느껴졌다. 영상 안에 등장인물이 말하는 게 아니라 내 옆에 아신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왓챠도 하반기 '공간음향' 기능 늘린다오는 11월에 한국에 진출하는 디즈니+ 역시 다수의 콘텐츠에서 공간음향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선 왓챠가 공간음향에 적극적이다. 왓챠는 지난해 10월 동영상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기드소프트'를 인수하고 인프라 개선 및 기술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베놈', '레지던트 이블 4, 5',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블레이드 러너 2049', '맨 인 블랙3' 등 총 18개 콘텐츠에서 공간음향을 지원한다. 왓챠 관계자는 "연내 돌비 음향 기술을 적용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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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가의 특정한 장비 없이도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공간음향은 더욱 대중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듣는 사람의 장비에 따라 입체감이 천차만별로 느껴져 '고가의 장비'가 장벽으로 작용하던 일도 줄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집에서도 공간 음향을 고품질로 즐길 수 있도록 IPTV 일체형 사운드 바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대다수의 영화, 음악 콘텐츠가 돌비 기술을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어 사운드바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화관에 가는 수요가 줄어든 만큼, 집에서 OTT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앞으로 집에서도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주는 공간음향 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