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품은 GS리테일, 퀵커머스 사업 가속 페달 밟는다"-하이투자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8.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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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2021.2.23/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울의 한 GS25 편의점 2021.2.23/뉴스1


하이투자증권이 20일 GS리테일 (20,450원 ▲50 +0.25%)의 요기요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이로 인한 펀더멘탈(기초체력)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GS리테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4만 6000원을 유지했다.



GS리테일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 지분 100%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SPC(특수목적법인) 지분 30%를 2400억원에 취득, 유상증자로 6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기요 인수가는 8000억원 2019년 매각된 우아한형제들의 PSR(주가매출비율), P/GMV(총 거래금액 대비 가격 비율) 대비 약 50% 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양사간 시장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했다.



GS리테일(합병전)과 홈쇼핑의 단순 합산 현금성 자산이 2542억원 수준으로 홈쇼핑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단 이번 인수에서 요기요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임 연구원은 "이에 따라 향후 GS리테일의 편의점과 슈퍼, 랄라블라(H&B)가 요기요 플랫폼에서 요마트를 대신해 퀵커머스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요기요라는 시장 상위 플랫폼을 통해 GS리테일의 퀵커머스 경쟁력이 강화되며 사업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 퀵커머스 사업은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 상품 품목수(SKU), 물류센터(오프라인 매장)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자사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플랫폼이 약점이었다. 이를 요기요 플랫폼을 활용하면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향후 경쟁사들의 퀵커머스 진출로 시장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퀵커머스에 필요한 주요 역량(상품, 물류, 플랫폼)을 확보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각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GS리테일이 요기요 투자를 통해 퀵커머스라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온·오프라인 융합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단 얘기다.

다만 중단기적인 측면에서 요기요 인수로 인한 펀더멘탈 기여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배달 앱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배달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빠른 배송인데 매각 과정이 길어지면서 요기요 보유 라이더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 기업가치 리레이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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