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심장 단 순수 전기차, 어느덧 100만대…"앞으론 속도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8.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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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해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사진=머니투데이DB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해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사진=머니투데이DB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하고 도로 위로 나온 순수 전기차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2007년 현대차 하이브리드 아반떼 등에 공급 소식을 알린 지 14년 만임과 동시에 국내 배터리 3사 중에는 최초다. 10년이 넘는 업력, 생산능력 확대의 속도전, 급팽창 중인 시장을 바탕으로 향후 200만, 300만대 이정표는 더 빨리 세우게 될 전망이다.

19일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판매된 순수 전기차(BEV)가 108만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르노 조에가 약 30만대로 가장 큰 비중(27.8%)을 차지할 것이란 추산이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용으로도 약 55만대 분 이상이 납품됐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쉐보레 볼트가 약 2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도됐다. BEV와 PHEV를 합치면 16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달고 도로위를 주행중이란 뜻이다.

여기에 하이브드까지 감안하면 그 숫자는 최소 450만대를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미 500만대에 달한다는 관측도 있다.



인사이드EVs는 또 BEV 차량에 총 2억5960만개의 셀이 탑재된 것으로 봤고 그 외 PHEV, 하이브리드 차량에 1억8320만개의 셀이 탑재된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까지 전기차에 탑재·판매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의 숫자만 4억4000여개가 넘는다는 뜻이다.

LG 심장 단 순수 전기차, 어느덧 100만대…"앞으론 속도전"
LG에너지솔루션은 최소 10년 이상의 배터리 제조 업력 축적을 토대로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7년 12월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차의 '포르테'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최초 전기차 납품 사례로 꼽는다. 2009년 1월에는 GM 쉐보레 볼트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에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수만 전세계적으로 100~500만대에 달한다는 것은 전체 배터리 제조업체 숫자를 감안할 때 이미 전기차 시장이 그만큼 커졌고 또 검증됐다는 것"이라며 "각국 친환경 정책에 힘입은 전기차 시장 팽창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200만, 300만대 돌파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BEV, PHEV 합산 기준)는 2014년 35만5000대에서 지난해 318만9000대를 기록, 올해는 5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커가는 시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장 움직임도 분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GM과 손잡고 미국에 짓고 있는 두 개의 공장을 통해서만 2024년까지 총 70GWh, 즉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현대차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5개국 생산기지에서 중장기적으로 34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수주 잔고는 180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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