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말한다"… 韓증시 상반기 결산실적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강민수 기자, 김평화 기자, 김지성 기자, 김영상 기자 2021.08.2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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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코스피·코스닥 상반기 결산실적] 코스피 1080조 매출에 91조 역대 최대 영업익, 코스닥도 100조 매출로 코로나 전 수준 추월

국내 증시 상장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금 경신하며 튼튼한 기초체력을 증명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감소 우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걱정 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지만 실적 만큼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코스피 '역대 최대' 이익, 코스닥도 코로나 전 수준 넘었다
"실적으로 말한다"… 韓증시 상반기 결산실적 '역대 최대'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사 중 분석대상 587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6% 증가한 1080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1조원으로 전년 동기(41조59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은 85조1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배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 587개는 연결재무제표 제출기업 664개사 중 금융사, 분할·합병 기업,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을 제외한 규모다. 거래소 관계자는 "모집단 숫자가 시기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조사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이번이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외형 성장과 이익률 개선 등 긍정적 흐름이 뚜렷했다. 올 상반기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42%로 전년 동기(4.52%) 대비 3.9%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7.88%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8%)의 3배에 육박했다.

코스닥에서도 실적 호조세가 확인됐다. 12월 결산법인 1127개사 중 분석대상 1011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7% 증가한 107조9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조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517억원)보다 54.21% 늘었다. 순이익은 6조8708억원을 기록해 157.73% 증가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39%에서 올 상반기 7.07%로 높아졌고 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2.9%에서 6.36%로 대폭 개선됐다.


"실적으로 말한다"… 韓증시 상반기 결산실적 '역대 최대'
◇건설 제외 대부분 업종서 성장세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이익의 동반성장세가 돋보였다. 코스피에서는 17개 업종 중 건설업종을 제외한 16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에스디바이오센서 (10,030원 ▲20 +0.20%) 등이 속한 의료정밀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275.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POSCO (392,500원 0.00%)(포스코) 등이 속한 철강금속(24.89%, 이하 전년 동기비 매출액 증가율) △LG화학 (369,500원 ▼3,500 -0.94%) 등이 속한 화학(23.94%)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가 속한 전기전자(23.35%) △두산중공업 (16,180원 ▲320 +2.02%) 등이 속한 기계(21.42%) △현대차 (250,500원 ▲500 +0.20%) 등이 속한 운수장비(20.78%) △HMM (14,990원 ▲140 +0.94%) 등이 속한 운수창고(20.21%) 등이 20%가 넘는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건설업종 1개를 제외한 전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도 건설(-12.82%) 농림(-32.22%) 기계장비(-44.22%) 일반전기전자(-12.71%) 정보기기(-93.91%)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전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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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익률 1위 SD바이오센서, 코스닥 1위는?
코스피에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로 이익률이 49.33%에 달했다. 2위는 HMM으로 45.14%, 3위는 크래프톤 (231,000원 ▲5,500 +2.44%)으로 43.61%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역대 결산 실적이 나올 때마다 영업이익률 1위를 고수해왔던 셀트리온 (177,600원 ▲200 +0.11%)은 4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41.73%라는 양호한 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이마트 (62,900원 ▼100 -0.16%)였다. 올 상반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0억원) 대비 약 134배 늘었다. 증가율로만 보면 1만2404%에 달한다.

한온시스템 (5,260원 ▼30 -0.57%)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19억원에서 올 상반기 1945억원으로 100배 증가하며 영업이익 증가율 2위에 꼽혔다. 이어 △에스제이엠(+6411%) △효성중공업 (290,000원 ▲18,500 +6.81%)(+4206%) △아남전자 (1,873원 ▲12 +0.64%)(+3893%) 등이 이익 증가율 상위 5개에 꼽혔다.

그러나 신풍제약 (13,670원 ▲310 +2.32%)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6억원이었다가 올 상반기에는 단 700만원에 불과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99.84%로 가장 컸다. 제일파마홀딩스 (10,300원 0.00%)(-94.31%) 대원제약 (14,950원 ▼150 -0.99%)(-87.36%) 대한전선 (14,050원 ▲1,750 +14.23%)(-86.84%) 화성산업 (9,890원 ▼10 -0.10%)(-83.97%) 등도 이익감소율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에서는 우리기술투자 (8,670원 ▼30 -0.34%)가 83.4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이익률 1위 기업으로 올랐다. 이어 △린드먼아시아 (7,540원 ▲380 +5.31%)(64.57%) △TS인베스트먼트 (1,278원 ▲2 +0.16%)(58.84%) △나우IB (985원 ▼29 -2.86%)(56.67%) △클래시스 (37,100원 ▲300 +0.82%)(53.04%) 등이 이익률 상위 5개사에 꼽혔다.

코스닥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다우기술 (19,400원 ▲150 +0.78%)로 6983억원이었고 진단키트 업종 대장주 씨젠 (21,950원 ▲50 +0.23%)은 3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외에 하림지주 (6,380원 ▲30 +0.47%)(2774억원) CJ ENM (78,100원 ▲1,500 +1.96%)(1794억원) KG ETS (8,620원 ▼60 -0.69%)(1575억원) 등이 영업이익 규모 상위 5개사에 꼽혔다.

"실적으로 말한다"… 韓증시 상반기 결산실적 '역대 최대'
◇삼전·SK하이닉스, 코스피 전체 매출 16%·영업이익 28% 차지
한편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SK하이닉스 (177,200원 ▲6,600 +3.87%)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이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두 종목의 위상도 이번에 다시금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29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18% 증가한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9.95% 증가한 18조8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하면 금융사 등을 제외한 연결재무제표 제출대상 기업 587개사 매출 합계의 16%에 달한다.

영업이익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1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4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더하면 금융사 등을 제외한 연결재무제표 제출대상 기업 587개사 전체 영업이익 합계(약 91조원)의 2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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