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맛 나고 육수가 다르다"…하림 라면 9월 첫 제품 나온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8.19 15:38
글자크기

하림 공식 판매 첫 라면 '미식 장인라면' 유력… 이달 계열사서 온라인용 라면 판매도 시작

[단독]"불맛 나고 육수가 다르다"…하림 라면 9월 첫 제품 나온다


하림 (2,995원 ▼5 -0.17%)이 연간 2조5000억원대 국내 라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농심 (394,000원 ▼1,500 -0.38%), 오뚜기 (410,500원 ▼1,000 -0.24%) 등에 이어 여섯번째 '라면 메이커'가 되는 셈이다. 계열사인 식품 플랫폼 '글라이드'에서 이미 이달부터 일종의 파일럿 제품으로 온라인 판매용 라면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 판매를 시작했다.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라면 출시는 이르면 9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라면 이름은 최근 상표로 출원한 '미식 장인라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이르면 9월부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라면을 출시한다. 라면 이름은 지난 5월 하림산업이 상표로 출원 신청한 'The미식 장인라면'이나 'Le미식 장인라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스 브랜드 'The미식'도 상표로 출원했다.



현재 하림은 공식 라면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이르면 9월 아니면 10월쯤 전국적으로 팔리는 라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순라면'과 '친라면' 상표를 각각 출원했다. 하림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The미식 장인라면이나 Le미식 장인라면 중 제품명을 고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하림은 자체 라면 상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장도 완공했다.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투자해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했다. 그 중 라면 생산을 위한 면류 설비 공장을 3만8000㎡ 규모로 마련했다.
하림산업에서 생산하는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사진= 글라이드하림산업에서 생산하는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사진= 글라이드
하림의 공식 라면 제품 출시에 앞서 이달 온라인 판매용 라면 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지난 9일부터 계열사 엔에스쇼핑의 자회사인 식품 플랫폼 글라이드에서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 2종(유탕면, 건면) 판매를 시작했다. 육수의 깊은 맛을 구현한 액상소스를 내세웠으며 가격은 건면이 4봉지에 4000원, 유탕면은 4봉지에 3800원이다.

일단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다. "불맛이 조금 나고 육수가 좀 다르다"는 평들이 있다.

하림 관계자는 "기존 닭고기 중심의 사업에서 순밥, 가정간편식(HMR)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라면도 생산하며 종합식품기업이 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해외 수출용으로는 고려하지 않고 국내 판매용으로 라면 제품을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단독]"불맛 나고 육수가 다르다"…하림 라면 9월 첫 제품 나온다
이로써 생산 시설을 갖춘 국내 주요 라면 메이커가 6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 기준 라면 점유율 1위는 농심(53.3%)이다. 이어 오뚜기(22.6%) 삼양식품 (282,000원 ▼11,000 -3.75%)(11.0%) 팔도(9.2%) 풀무원식품(0.9%) 순이다.


라면업계에서는 하림의 시장 진출을 두고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공장 규모가 엄청 커보이진 않고 라면은 맛이 좋다고만 해서 잘 팔리는 게 아니라 마케팅 등도 중요하다"며 "제품이 나온 뒤 시장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3597억원에서 지난해 2조6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조5232억원, 2025년엔 2조553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억2015만달러(약 4조8400억원)에서 2025년 44억1659만달러(약 5조19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