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거리에서 촬영된 영상 속 여성들이 탈레반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시작된 현지 한국대사관 공관원과 '마지막 교민' 1명에 대한 대피작업과 관련, "15일 저녁부터는 총소리도 계속 들렸다"며 긴박한 상황을 묘사했다. 최 대사를 포함한 우리 공관원들은 우방국의 도움으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새벽녘에 군용기를 탔다. 본격적으로 아프간 탈출을 모색한 건 지난 15일 오전이었다. 당시 외교부와 화상회의를 하던 중 현지 경비업체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카르(Takhar)주의 주도 탈로칸(Taloqan)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없이 거리로 나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여성의 주변으로 그녀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서울=뉴스1) = 최태호 주 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가 화상으로 18일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 임시 공관에 머물고 있는 최태호 대사는 화상브리핑을 통해 현지에 남아있던 한국 교민들과 함께 17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났다. (외교부 제공) 2021.8.18/뉴스1
최 대사는 "16일 아직 철수하지 못한 우방국 등 각국의 여러 시민들을 철수시키는 회의가 세차례 소집이 돼 있었다"며 "회의에 참석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가야할 거 같았다. 먼저 교민을 보내고 저를 포함한 직원 3명은 16일까지 남아있기로 했었다"고 했다.다음날 민간공항 쪽에 들어왔던 군중들이 군활주로까지 들어오는 등 바로 군항기가 이륙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17일 새벽 미군에 의해 현장이 정리됐고, 교민을 보호할 목적으로 최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들은 같은 군용기를 타고 아프간을 나오게 됐다.
(서울=뉴스1) =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Margit) 교량 옆에서 열린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침몰사고 2주기 추모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해 조형물을 둘러보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1.6.1/뉴스1
외교부는 19일 최종문 제2차관이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20개국 외교차관 전화 회의에 참여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자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이를 위해 수시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전화 회의에는 미국·캐나다·일본·호주·인도·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의 외교차관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