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부진 속 나홀로 선전에도…웃지 못하는 NS홈쇼핑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8.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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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자회사와 하림그룹 계열사 부진 영향

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엔에스쇼핑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엔에스쇼핑


TV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NS홈쇼핑(엔에스쇼핑 (14,000원 ▲100 +0.72%))은 홈쇼핑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NS홈쇼핑은 실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와 하림그룹 계열사 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담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TV홈쇼핑 업계는 공통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송출 수수료, 마케팅 비용 부담과 더불어 전년 코로나19(COVID-19)확산 수혜에 따른 역기저 현상 때문이다.

예컨대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은 올 2분기 전년비 40% 감소한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과 합병한 GS홈쇼핑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비 23.6% 줄어든 317억원을 나타냈다. 롯데홈쇼핑도 영업이익 310억원으로 전년비 18.1% 감소했다.



반면 NS홈쇼핑은 올 2분기 홈쇼핑 본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비 8.5% 증가했고, 매출 역시 1.9% 늘어난 1361억원을 기록했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없는 라이브커머스 등 모바일 취급액을 늘렸고, 건강기능식품·주방용품 등 고마진 상품의 신장폭이 컸기 때문이다.
홈쇼핑 부진 속 나홀로 선전에도…웃지 못하는 NS홈쇼핑
그럼에도 NS홈쇼핑은 실적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 실적은 악화했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은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5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자회사와 하림그룹 계열사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하림산업(부동산 개발관리 전문법인)은 올 2분기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엔바이콘(프랜차이즈업)과 글라이드(전자상거래) 역시 올 2분기 각각 10억원,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자회사의 영업이 초기 단계로 수익대비 지출이 아직 크고,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을 위해 하림산업이 보유 중인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양재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재산세 등 세금 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은 코로나19로 급속 성장하고 있는 HMR(가정간편식)시장 점유 확보와 종합식품회사로의 발돋움을 통해 이 같은 적자의 늪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다. 또 양재물류단지 개발에도 청신호가 켜진 만큼 장기적으로는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전북 익산에 건립한 하드푸드콤플렉스가 가동을 시작해 생산과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물류단지 개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는 만큼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을 놓고 하림그룹과 서울시가 벌인 갈등과 관련해 지난 18일 감사원이 하림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감사원은 전일 "서울시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 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구속력 없는 내부 방침을 업체에 요구하거나 합리적 사유 없이 정책 방향을 변경해 인허가를 지연시켰다"며 서울시에 대해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하림산업의 양재물류단지 개발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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