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씨 앓는 알츠하이머…국내사 해결사 될까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08.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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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삼성전자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앞두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진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뇌 속 면역세포가 건강한 시냅스를 공격하는 이상 현상을 표현한 그래픽.  KAIST 정원석 교수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교세포의 포식작용을 연구한다. (삼성전자 제공) 2020.9.20/뉴스1  (서울=뉴스1) = 삼성전자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앞두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진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뇌 속 면역세포가 건강한 시냅스를 공격하는 이상 현상을 표현한 그래픽. KAIST 정원석 교수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교세포의 포식작용을 연구한다. (삼성전자 제공) 2020.9.20/뉴스1


최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가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영역인 만큼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정복을 위해 치료제를 개발중인 젬백스 (11,040원 ▼40 -0.36%) 등 업체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환자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기억력 감퇴와 더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여러 행동장애를 동반한다. 이 때문에 환자뿐 아니라 환자 보호자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준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찾아오는 질병인 만큼 빠른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알츠하이머 해결사로 관심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최초의 신약으로, 첫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 제제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에 존재하는 단백질인데 나이가 들면서 신경세포(뉴런) 표면에 쌓여서 만들어지는 플라크가 장기간 침착되면 신경세포를 망가뜨린다.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란 가설이다.



아두카누맙 이전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었다. 수백여개 물질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시험 단계를 밟았으나 단 5개 약물만 허가를 받았다. 아직 병의 발생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큐어·현대약품, 치매약 개발…젬백스·아리바이오는 치매치료제

허가를 받은 약물 4개 중에는 치매 약과 치매 치료제가 다른 개념이다.

치매 약은 도네페질을 비롯해 4개의 약물이 있다. 이 약물들은 치료 개념보다 초기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이 악화가 되는 것을 조금 늦춰주는 효과에 불과한 '질병완화제'다. 첫 치매 치료제로서 아두카누맙이 허가 받기 전까지는 기존 4개의 약물이 허가 받은 치매 약의 전부였다. 이 약물들의 제형을 바꾸는 임상들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큐어 (1,925원 ▼16 -0.82%)가 치매 약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도네페질 경구제(먹는 약)를 몸에 붙이는 패치제로 개발해 임상 3상을 마쳤다. 기존 경구제는 하루 한 번 복용을 해야했던 반면 아이큐어가 개발한 패치제는 일주일에 두 번 부착하면 되기 때문에 복약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이다.

현대약품 (3,815원 ▲25 +0.66%)은 기존 치매 약 중 도네페질과 메만틴을 하나로 합한 복합제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기존 치매 약의 제형 변경이 아닌 치료제로서의 신약 개발하는 업체는 젬백스 (11,040원 ▼40 -0.36%)가 있다. 이 회사는 GV1001이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현재 3상 임상을 신청한 상태이다. GV1001은 인간 텔로머라아제에서 유래한 1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 조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과 같은 병인 단백질을 타겟해 제거하는 단일 기전의 기존 약물 후보들과 다르게, 여러가지 복합기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해 뇌 내 면역기능 및 염증을 개선하여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이 병인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젬백스는 미국에서의 임상도 승인을 받아 빠른 시일 내 미국에서 2상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 아리바이오의 AR1001은 최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지난 3월 6개월 투약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는 12개월까지 진행하는 연장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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