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 하반기 줄줄이 상장, 다시 기지개 켜는 리츠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8.2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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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의 계절' 하반기 줄줄이 상장, 다시 기지개 켜는 리츠


올 하반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상장이 대거 예고되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분기 배당을 최초로 하는 리츠까지 나오면서 투자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 SK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이 상장 준비 중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업무용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공모리츠는 주식처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도 있는데, 상장하면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것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상장하는 리츠는 SK디앤디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디앤디플랫폼리츠다. 상장일은 오는 27일이다. 앞서 지난 5~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36.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 6월 이지스밸류리츠(26.9 대 1)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이 리츠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소재 오피스 '세미콜론 문래', 경기도 용인 소재 백암물류센터,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등 3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기 배당을 실시해 연 6%대 배당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과 서부티엔디가 협업한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오는 11월 상장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과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등이 기초자산이다. 같은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해외 물류센터가 기초자산이다. 페덱스 템퍼, 페덱스 인디애나폴리스, 아마존 휴스턴, 스페인 아마존 물류센터 등이 기초자산에 포함돼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와 NH올원리츠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던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 파리 소재 크리스털파크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물류센터도 새로 편입할 예정이다. NH올원리츠는 이천도지 물류센터, 인계 오피스, 분당 오피스, 당산 오피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리츠의 상장 행보 배경엔 국내 증시의 횡보가 영향을 미쳤다.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불확실해지면서 꾸준한 배당수익이라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연말이 되면 배당을 앞둔 중위험·중수익 상품 리츠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상장 리츠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연 7% 정도에 달한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호텔, 쇼핑몰 등 코로나19(COCID-19) 이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자산들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면서 기초자산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 리츠의 예상 시가총액이 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코스피 시장 내 0.7%에 해당되는 비중이다. 특히 매년 2조~3조원의 신규 상장과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유상증자 가정 시 빠르면 2023년 코스피 시장 내 비중은 1.0%, 2026년 2.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일과 미국의 주식시장 내 리츠의 비중은 2%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의 기업공개(IPO)는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흥행 중"이라며 "상장 전 감정평가에 기반한 가치 산정으로 타 섹터와 달리 공모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충분한 프리 IPO로 리츠에 특화된 기관투자자의 수요를 확보해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K-리츠의 진화기다. 팬데믹 완화와 함께 우량자산 편입이 줄잇고 있다"면서 "K-리츠는 다양한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고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존 자산의 매입뿐 아니라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리츠들이 신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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