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기준금리 인상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8.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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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 속도와 방식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증권가는 단기간 통화정책 관련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달 국채 800억 달러(약 93조원),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약 47조원)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다다랐다"며 "일자리 증가세도 만족 수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부문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내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국내 증권가는 연준이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계획을 발표한 뒤 올해 4분기 테이퍼링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은 테이퍼링과 관련해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했는지 보여줬다"며 "테이퍼링을 올해 시작해 기준금리 인상 전 끝내며 국채와 MBS는 동시에 줄이기 시작해 같은 시점 종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회의록을 고려했을 때 테이퍼링은 연말부터 실시될 전망"이라며 "최소 9월 회의에서는 테이퍼링 시기 및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 이전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도 추가 시그널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 연준과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등이 참여하는 경제·통화정책 학술 토론회다. 오는 26~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린다.

테이퍼링 속도·시점 합의는 아직…단기간 불확실성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난 4월부터 테이퍼링 관련 신호를 보내면서 2013년과 달리 금융시장 충격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테이퍼링 시점 등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점진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로의 진전을 이루면서 2013년 탠트럼과는 달리 금융시장 충격이 제한됐다"며 "미 국채 금리 또한 2013년과는 다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 갑작스럽게 테이퍼링 의사를 밝히면서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내려가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한 바 있다.

안 연구원은 "일부 비둘기(온건)파 위원들은 테이퍼링 시점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테이퍼링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나 그 속도나 시점 등에 대해 아직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단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이퍼링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김일혁 연구원은 "2022년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현재 0~0.25%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사람의 수가 3월 점도표 4명에서 6월 점도표에서는 7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결을 전망했던 사람 11명 중에 2명만 인상으로 의견을 바꿔도 점도표 중간값은 상향 조정된다"며 "이 경우 '최소한 내년 말에 기준금리 인상을 하기 위해 테이퍼링은 내년 중반, 늦어도 3분기 중에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2월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의 연설처럼 다음주 잭슨홀 미팅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양극화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멀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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