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희 엔세이지 대표/사진제공=엔세이지
현재 국내에서는 툴젠이 '캐스9' 1개를, 지플러스생명과학이 '캐스12' 2개를 가지고 활발히 사업화 중이다. 엔세이지가 이를 3번째로 발굴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출원 수가 50개라는 점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봉희 엔세이지 대표(가천대 의대 교수)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셈"이라며 "한국이 유전자 교정 분야를 리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엔세이지는 앞으로 이 기술을 살려 각종 질병 치료 및 동물·식물·진단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엔세이지가 출원한 유전자 가위 기술들은 클래스 II, 타입 V에 속하며 중동 지역에 서식하는 반추류에서 발굴했다. 아직 이 기술이 의료계에 활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중가닥 DNA 절단 활성이 있어 유전자 편집 용도로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초창기 단계"라며 "이를 보유한 회사가 적은 데다 기존 'Lba 캐스12a'와 유전적 유사성이 낮아 독자적 활용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엔세이지가 발굴한 캐스12에도 이 같은 기능이 있다"면서 "코로나 등의 진단 키트 개발에 이미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혁신 신약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며 "미래 불치병 극복에 반드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세이지는 자동화된 공장형 세포 치료제 생산 플랫폼 '하모니'를 보유한 회사다. 난치성 질환에 대해 특이적인 표적을 겨냥해 기존 줄기세포들이 보이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암 면역세포치료제가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도메인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해 5대 고형암에 각각 맞춰 CAR-NK(키메라항원수용체-자연살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