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만 100대?···'천안주차장 화재'에 속타는 손보사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8.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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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천안 불당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손해보험사들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화재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6개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에 접수된 관련 자동차보험 피해 차량은 500대를 넘어섰다.



소방당국이 조사한 피해 차량만 666대에 이른다. 국내 대부분의 차량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접수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보험 관련 피해금액의 규모는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피해 접수 차량 중에는 외제차량이 3분의1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이 더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메르세데츠 벤츠만 약 100대 넘게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를 입은 차주 중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특약)에 가입돼 있는 사람들은 우선 피해 규모가 정해지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차특약에 가입돼 있지 않은 고객들은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피해 차량이 자차특약에 가입해 있지 않은 경우 출장세차 업체 직원이나 업체에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 화재 원인이 된 출장 세차 측이 가입한 자동차보험 대물 한도는 1억원에 불과하다. 피해 보상이 쉽지 않다.

자차특약은 보험사들에도 부담을 남긴다. 피해 고객들은 보험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으면 되지만 보험사들은 자차특약으로 처리한 보험금을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해야 한다. 해당 업체의 규모를 고려할 때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향후 아파트 관리 부실이 사고를 키웠다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피해자들은 관리책임 주체에게도 보상을 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역시 앞으로 쟁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이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지급 보험 금액 등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대형 사고이긴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보험률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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