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저장' 수소영토 확장하는 한화···이번엔 암모니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최민경 기자 2021.08.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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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저장' 수소영토 확장하는 한화···이번엔 암모니아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주)한화도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한화가 구축중인 가치사슬이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글로벌부문에서 내부적으로 수소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한화가 기존에 암모니아를 취급해온 이력을 활용하고 다른 계열사가 이미 추진중인 수소 사업에도 시너지를 발휘토록, M&A 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주)한화의 수소사업 진출은 이르면 연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는 수소 경제가 확대되면서 수소의 운반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원료 중 하나다. 암모니아(NH3)는 구조상 질소만 떼어내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데 액화수소 대비 상온에서 쉽게 액화되고 단위 부피당 수소의 저장 용량도 1.5배 이상 커 수소의 효율적 운송수단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특성에 비춰볼 때 해외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국내로 들여오거나 혹은 국내에서 생산된 수소를 필요한 곳까지 이송할 때 암모니아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들이 나오고 있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기술, 암모니아에서 다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이 모두 요구된다.



(주)한화는 암모니아를 통해 질산을 생산·판매하는 정밀화학사업을 갖추고 있다. 질산 생산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다뤘던 경험을 살린다면 충분히 수소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가치사슬 중 수소 생산 및 운송 부문에서 강점을 더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주)한화 관계자는 "수소 사업 관련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방안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산·유통·저장' 수소영토 확장하는 한화···이번엔 암모니아
한화는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주축이 돼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수소 사업에 본격참여했다. 이후 한화가 그리는 수소사업은 구체화중이다. 지난해 수소 생산 및 저장, 운송 및 이용 등 수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서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며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에서 수소 저장 및 운송용 고압 용기를 개발하는 식이다.

또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충전소 뿐만 아니라 수소 저장·운송·충전을 위한 압축기도 개발중이다.


이와 함께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혼소 발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노후 가스터빈에 수소 연소기 기술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친환경 발전을 이끄는 사업이다. 수소사업 확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가치를 끌어 올린 뒤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대산 산업단지에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준공을 알렸다. 인근 한화토탈이 부생수소를 공급한다.

필요하다면 M&A도 주저치 않았다.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이 미국 수소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지분을 100% 인수한 것이나 올해 한화종합화학이 가스터빈·서비스 업체 PSM-ATH 지분 100%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 사례다.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에너지에 이어 (주)한화까지 가세하면서 그룹 내 수소 사업 전략은 한층 더 강화돼 그린뉴딜 선두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한편 이번 수소 사업 진출로 (주)한화의 그룹 내 역할과 위상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화는 그룹 전체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다. 지분을 통해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월부터 (주)한화 전략부문장도 맡고 있다.

현재 (주)한화 내 사업부문은 크게 △글로벌 △방산 △기계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무역부문 희망퇴직을 받고 철강·식품 등 수익성이 낮았던 한계사업은 정리했으며 분산탄 사업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 사업 재편을 한 뒤 현재의 사업부문 구조를 갖추게 됐다.

사업 재편 후 (주)한화는 단순 사업 자회사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확대와 신사업 수주 등 자체 사업 역량 강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부문은 올해 4월 1900억원을 들인 질산 설비 투자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제품 등 정밀화학 사업을 강화중이다. 방산 부문은 레이저 무기 등 신규 사업 매출을 늘리고 있고 기계부문도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등 성장사업 수주 확보에 주력중이다. 이번 (주)한화의 수소사업 진출까지 마무리되면 전 그룹이 추진중인 그린뉴딜 분야 신사업이 한층 더 탄력 받게 된다.

실적도 순항중이다. 올 해 2분기 (주)한화는 연결실적은 물론 별도 실적도 호조세를 보여, 자체사업이 턴어라운드했단 평가를 받았다.

올 2분기 (주)한화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12조6771억원, 영업이익은 53.4% 늘어난 7690억원을 기록했다. (주)한화의 연결 기준 실적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자체 사업만으로 이뤄진 별도 기준 매출액은 9.6% 늘어난 1조1866억원, 영업이익은 51.5% 늘어난 88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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