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G생명과학 전 대표 구속영장, 검찰이 반려…수사 '빨간불'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이태성 기자 2021.08.18 17:23
글자크기
[단독]KT&G생명과학 전 대표 구속영장, 검찰이 반려…수사 '빨간불'


KT&G 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의 부당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KT&G 관계자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수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박모 KT&G 생명과학 전 대표와 본사 사업부에 근무했던 직원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이 이를 반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반려사유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KT&G는 2016년과 2017년 계열사인 KT&G 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을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KT&G가 KT&G 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영진약품과 합병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합병신고서를 세 차례 반려했지만 KT&G는 합병을 진행했다.

경찰은 전·현직 임직원들의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5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 1월에는 KT&G 본사의 합병 관여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소재 KT&G 사옥을 압수수색해 전산자료와 회계문서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수사 막바지 경찰이 신청한 박 전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 확보가 불발되면서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