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방' 물리보안 3사 "AI·클라우드로 시장 키운다"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1.08.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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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스원/사진제공=에스원


에스원 (60,100원 0.00%)과 ADT캡스, KT텔레캅 등 국내 주요 물리보안 기업이 올해 상반기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며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3사는 ICT를 기반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1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주요 물리보안 기업이 올해 상반기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1위 에스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1431억원, 11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1%, 3.86% 증가한 수치다. 에스원의 핵심 사업인 건물관리 서비스 사업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 분야 매출은 3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2위 사업자 ADT캡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ADT캡스 매출은 7203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2.7% 성장했다. ADT캡스 측은 기존 경비 서비스와 함께 클라우드와 스마트홈, 무인화 관련 신사업 성과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추격자 KT텔레캅도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KT텔레캅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98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 83%가 급증한 결과다. 지난해 적자 전환했으나, 올해는 흑자로 다시 돌아섰다.

다만 이는 지난해 KT 본사와 KT에스테이트로부터 이관받은 사업 영향이 크다. KT에스테이트에서 넘겨받은 사업은 경비인력과 주차장 관리 사업부문 등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알짜배기 사업이다. 기존 KT가 운영하던 클라우드 기반 영상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 등 물리보안 사업 일부도 올해부터 KT텔레캅이 맡았다.

ADT캡스의 비대면 출입보안 솔루션. /사진제공=ADT캡스ADT캡스의 비대면 출입보안 솔루션. /사진제공=ADT캡스
독보적 업계1위 에스원에 ADT캡스·KT텔레캅 '뒤집기' 성공할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으로 보안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들 기업은 올해 사업전략을 ICT 기반 융복합 보안으로 재정비 중이다. 상장을 앞둔 ADT캡스와 실적 개선을 꾀하는 KT텔레캅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가운데, 에스원이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굳히기에 나선 구도다. 현재 물리보안 시장의 약 60%를 에스원이 차지하고 있다. ADT캡스는 30% 안팎, KT텔레캅은 10% 수준이다.


에스원은 기존 건물관리와 보안 시스템에 인공지능(AI)과 생체인증 등 신기술을 결합한 ICT 기반 통합보안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AI를 적용한 지능형 CCTV인 아파트 전용 언택트 보안 솔루션 '원패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에스원은 올해 하반기 중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도 출시 예정이다. ADT캡스도 ICT 기반 융합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모빌리티, AI 등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스마트 공장과 차량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KT텔레캅은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보안 플랫폼으로 시장 내 차별화를 꾀한다. 출동보안 중심의 기존 사업을 KT 클라우드 기반의 지능형 영상분석과 관제, 영상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보안으로 확대한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새로 사업 영역으로 편입된 건물관리와 지능형 CCTV 등 무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매출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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