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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누가 가겠어요"...'흥행저조' 트래블버블, 기대와 달랐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8.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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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 변이·4차 대유행에 여행심리 주저앉아…방한 인바운드 재개 구상에도 차질 예상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호기롭게 시작했던 해외여행 재개 프로젝트가 코로나19(COVID-19) 4차 대유행에 발목 잡히며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사이판이 맺은 트래블버블(TravelBubble·비격리 여행권역)에 따라 국제선 비행기가 오가지만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정부의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활성화 계획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간 체결한 트래블버블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정기 노선이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매주 토요일, 티웨이항공이 매주 목요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오가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향한 인원은 △아시아나 208명 △제주항공 109명 △티웨이항공 45명 등 총 362명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의 여객이 바다를 건넜지만, 이 중 관광수요는 없다는 게 여행업계 설명이다. 여행수요는 관광목적에 더해 △상용(비즈니스) △공용(공무) △유학·연수 △기타(나머지+승무원) 등으로 구성되는데, 사실상 교민이나 비즈니스목적의 수요만 있다는 것.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첫 비행기가 뜰 당시 트래블버블을 적용받은 관광객은 6명이었다. 이날 전체 출발 인원(92명)의 6% 수준이다. 8월에도 주요 여행사를 통해 1~2팀의 여행일정만 진행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휴가철도 맞이해 관심이 높았지만, 코로나 우려로 실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4차 대유행과 해외 델타변이 리스크가 겹치며 흥행에 실패했단 분석이다. 거리두기 4단계 등 방역 비상이 걸리며 한창 무르익던 해외여행 심리가 주저앉았다. 델타변이 여파로 사이판에서 8월 한 달간 트래블버블 입국자도 5일 간 리조트 격리를 하도록 결정하는 등 트래블버블 자체도 원활하지 않다.

 지난달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곧 재개될 사이판 여행 상품을 보며 단체여행 예약 목록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곧 재개될 사이판 여행 상품을 보며 단체여행 예약 목록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각에선 추석을 기점으로 사이판, 괌 등 해외여행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사이판 당국이 국내 여행객에 250~500달러의 경비를 주는 등 관광객과 항공·여행사를 지원하는 'TRIP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결정한 이유다. 마리아나 관광청 관계자는 "9월까지 관광모객이 100명을 넘어섰다"며 "상황이 진정되면 여행수요가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여행 실수요층인 3040 세대의 백신접종도 더뎌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방역상황 악화로 외교부 해외여행특별주의보가 지속 연장되고 있다"며 "이 경우 해외여행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한관광 활성화로 여행산업 회복을 노린 관광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련 기관과 올해 초 '국제관광시장 회복 준비 특별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트래블버블에 맞춰 '안심 방한관광상품' 사업으로 방한관광 활성화 구상을 그려왔다. 트래블버블은 국민의 해외여행 뿐 아니라 방한 인바운드 재개를 통한 관광수지 창출을 위한 교두보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코로나 외생변수로 사이판 트래블버블의 성과가 저조하고, 추가 트래블버블 지역 확대도 어려운 만큼 연내 인바운드 재개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안심방한관광상품)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바운드 측면에서 유의미한 국가들과 협의 중이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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