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간 체결한 트래블버블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정기 노선이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매주 토요일, 티웨이항공이 매주 목요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오가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향한 인원은 △아시아나 208명 △제주항공 109명 △티웨이항공 45명 등 총 362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첫 비행기가 뜰 당시 트래블버블을 적용받은 관광객은 6명이었다. 이날 전체 출발 인원(92명)의 6% 수준이다. 8월에도 주요 여행사를 통해 1~2팀의 여행일정만 진행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휴가철도 맞이해 관심이 높았지만, 코로나 우려로 실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곧 재개될 사이판 여행 상품을 보며 단체여행 예약 목록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관광업계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여행 실수요층인 3040 세대의 백신접종도 더뎌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방역상황 악화로 외교부 해외여행특별주의보가 지속 연장되고 있다"며 "이 경우 해외여행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한관광 활성화로 여행산업 회복을 노린 관광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련 기관과 올해 초 '국제관광시장 회복 준비 특별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트래블버블에 맞춰 '안심 방한관광상품' 사업으로 방한관광 활성화 구상을 그려왔다. 트래블버블은 국민의 해외여행 뿐 아니라 방한 인바운드 재개를 통한 관광수지 창출을 위한 교두보로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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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 외생변수로 사이판 트래블버블의 성과가 저조하고, 추가 트래블버블 지역 확대도 어려운 만큼 연내 인바운드 재개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안심방한관광상품)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바운드 측면에서 유의미한 국가들과 협의 중이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