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전환 수요 타고 IT서비스 3사 상반기 실적 '맑음' (종합)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1.08.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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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T서비스 사업·IT 물류 중심 성장
LG CNS, 상반기·분기 실적 모두 '역대 최대'
SK C&C, 국내 주요 디지털 전환 사업 수주

LG CNS가 LX판토스 물류센터에 구현한 AI 물품 검수 솔루션. /사진제공=LG CNSLG CNS가 LX판토스 물류센터에 구현한 AI 물품 검수 솔루션. /사진제공=LG CNS


삼성에스디에스 (147,400원 ▼2,200 -1.47%)와 LG CNS, SK(주) C&C 등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COVID-19)로 잠시 주춤했던 기업고객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올해 다시 증가하면서다.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클라우드 등 주 사업분야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17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LG CNS와 SK C&C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LG CNS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8%, 73%씩 증가한 1조6057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512억원, 562억원으로, 2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기록이다.



LG CNS 측은 금융 IT와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사업이 견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올해 초부터 카드와 은행, 증권 등 금융 영역 별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금융·제조 분야 고객사 대상 클라우드 사업과 인공지능(AI)이 지휘하는 도심형 물류센터 등 스마트 물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실적비결도 '3사3색'...SKC&C 'DX 사업'·삼성SDS '물류·SI'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SK C&C도 올해 상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SK C&C는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650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2% 늘었다. SK C&C는 대형 시스템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주요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수주하면서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올해 초 NH농협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시작으로 KB저축은행의 차세대 시스템과 신한은행의 더 넥스트(The NEXT) 마케팅 시스템 등 디지털 금융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조달청의 차세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도 맡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SDS는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4.2% 증가한 수치다.

삼성SDS는 IT플랫폼 기반 물류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T제품의 물동량이 늘어나고 해상 물류운임이 상승한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한 1조85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하반기에도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기반으로 물류 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ERP(전사적 자원관리)와 클라우드 사업 등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관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919억원으로 집계됐다.


IT서비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미뤄왔던 클라우드 전환과 ERP 도입, 공장 자동화 등 국내 기업과 기관의 IT부문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가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있어 하반기에도 사업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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