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구멍(펀치홀)을 숨겨 시청 몰입감을 높인다는 삼성의 의도는 적중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동영상 감상시 카메라 구멍이 거슬리지 않아 온전히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사진=이진욱 기자
갤럭시Z폴드3를 손에 쥐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전작 갤럭시Z폴드2보다 무게가 10g 줄었다지만 271g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무거웠다. 낮은 휴대성은 차치하더라도 파손될 경우 뒷감당에 겁이 났다. 무거운 물체일수록 낙하시 충격도 더 큰지라,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의 1.5배가 넘는 무게는 금전적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영상 시청 몰입감 높인 숨카…노트보다 나은 S펜갤럭시Z폴드3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7.6인치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숨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는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구멍(펀치홀)을 숨겨 시청 몰입감을 높인다는 삼성의 의도는 적중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동영상 감상시 카메라 구멍이 거슬리지 않아 온전히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밝은 화면에선 거미줄을 친 듯한 카메라 구멍이 살짝 드러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UDC가 적용되면서 전면 카메라 성능이 400만 화소로 전작(1000만 화소)보다 낮아진 점은 살짝 아쉬웠다.
3개 앱을 동시에 즐기는 '미니 태블릿'…단점 있지만 현존 최선의 폴더블폰개선된 멀티 태스킹 기능도 인상적이다. 갤럭시Z폴드3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앱 3개를 고정해 한 번에 불러올 수 있다. 전작보다 앱 1개를 더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유튜브와 구글 크롬, 메모장 등 3개의 앱을 '태스크바' 안에 넣어두면 해당 폴더를 클릭했을 때 한 번에 3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국제방수규격(IPX8) 등급이 적용된 것도 강점이다. IPX8 등급은 수심 1.5m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다. 실제 물에 흠뻑 젖어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내구성과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40만원 가량 낮춘 것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삼성의 노력이 엿보인다. 보완점이 없지않지만 현존 최고 폴더블폰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갤럭시Z폴드3는 국제방수규격(IPX8) 등급이 적용돼 물에 흠뻑 젖어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사진=이진욱 기자
외부 디스플레이(1.9인치)는 전작보다 무려 4배 정도 커졌다. 이에 폰을 열지 않고도 문자, 메시지 등을 최대 8줄까지 볼 수 있었다.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폰을 여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삼성페이 외에도 외부 디스플레이를 위에서 아래로 밀면 진동 및 무음 설정이 가능하고, 좌에서 우로는 알림, 우에서 좌로는 타이머나 음성녹음 등 필요한 위젯을 설정해 이용할 수 있었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인물 사진 및 야간 모드도 훌륭하다. 피사체 주변 빛이 부족하거나 흔들려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선명하게 복원해주는 '인공지능(AI) 페이스' 기능이 특히 유용했다. 이 제품의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3300mAh)은 전작과 같다. 내구성도 개선됐다. 갤럭시Z플립3는 갤럭시Z폴드3와 마찬가지로 IPX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고, 아머 알루미늄을 프레임과 힌지(접힘) 커버에 적용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은 오는27일부터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3는 199만8700원(256GB), 209만7700원(512GB)이고, 갤럭시 Z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
갤럭시Z플립3./사진=이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