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수소연료탱크 시장…'SK·롯데·한화' 대기업도 눈독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8.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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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로 진화하는 그린뉴딜]<6>일진그룹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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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수소연료탱크 시장…'SK·롯데·한화' 대기업도 눈독


"수소연료탱크는 대기업들도 눈독 들이는 시장입니다. 단순한 하청산업이 아니라는 얘기죠."

수소경제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장·운송 시장 경쟁이 대기업의 참전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20년 내공을 바탕으로 타입4 수소연료탱크 양산에 성공한 일진그룹 외에 SK·롯데·한화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 고압 탱크 시장 1위를 목표로 국내·외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쌓고 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올해 초 드론용 수소탱크 국내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차량용 수소연료탱크 유럽연합(EU) 인증을 따냈다. 일진그룹의 수소 전문 계열사 일진하이솔루스에 이어 튜브 트레일러 등에 쓰이는 수소탱크 인증도 준비 중이다.



한화솔루션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미국의 고압수소 탱크업체 시마론을 지난해 인수하면서였다. 시마론이 개발한 '넵튠'은 대용량 타입4 탱크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1억달러를 추가 투자,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용 탱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일본 후지킨의 자회사 태광후지킨의 수소 고압탱크 사업부문도 인수해 현재 수소전기차와 드론에 실리는 소형 탱크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타입4 수소연료탱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 들어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출하센터와 수소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고압 수소탱크 기술과 관련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플러그파워 액화수소 탱크. /사진제공=SK㈜미국 플러그파워 액화수소 탱크. /사진제공=SK㈜
SK그룹은 기체 상태로 저장·운반하는 방식의 기존 수소탱크가 아니라 수소를 액화 상태로 운반하는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보다 압력이 낮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태로 보관·운송할 수 있는 데다 저장밀도가 약 2배 높고 운송효율도 7배 이상 경제적이지만 영하 253도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해 상용화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SK㈜는 SK E&S와 지난 1월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차량용 수소연료전지·액화수소 플랜트업체 플러그파워 지분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액화수소 시장에서 2023년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플러그파워는 액화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그룹도 독일의 산업용 가스전문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가 세운 합작법인 린데하이드로젠은 효성화학 2023년까지 울산공장에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또다른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이 유통하는 구조다. 수소 유통을 위해 필요한 수소 탱크와 액화수소 충전소도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저장·운송 시장에 독자 기술을 가진 업체뿐 아니라 후발 주자들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향후 성장률이 기대되는 시장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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