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 '팔자'…코스피 약세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8.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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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29)보다 1.55포인트(0.05%) 내린 3169.74에 개장해 장중 한때 상승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40.78)보다 1.12포인트(0.11%) 내린 1039.66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3.0원 내린 1166.0원에 출발했다. 2021.08.17.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29)보다 1.55포인트(0.05%) 내린 3169.74에 개장해 장중 한때 상승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40.78)보다 1.12포인트(0.11%) 내린 1039.66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3.0원 내린 1166.0원에 출발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국내 증시가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로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는 다음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 전까지 코스피 흐름이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20포인트(0.89%) 하락한 3143.0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가가 411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도 3145억원 팔았다. 개인 홀로 5908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11.60% 급등했고 의약품과 금융업, 보험은 1~2%대 강세였다. 철강·금속, 건설업, 운송장비, 유통업, 기계 등은 2~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2.95% 상승한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를 제외한 10위권이 모두 하락 또는 보합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장중 반등을 시도했던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내내 약세를 보인 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는 전 거래일과 같은 1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순매도세에 NAVER (187,400원 ▲300 +0.16%)카카오 (53,700원 ▼700 -1.29%)도 각각 1.83%, 2.74%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29.73포인트(2.86%) 내린 1011.0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4억원, 968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개인은 1914억원 사들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타 제조만이 6.96% 상승했고 그밖엔 모두 하락했다. 종이·목재가 4.76%로 낙폭이 가장 컸고 IT부품과 컴퓨터서비스, 화학, 일반전기전자, 정보기기 등도 4%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0위권에서 셀트리온제약 (105,100원 ▲1,400 +1.35%)은 강보합 마감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엘앤에프 (174,100원 ▼2,100 -1.19%)가 9.86% 급락했고 씨젠 (24,050원 ▼550 -2.24%)은 5.61% 빠졌다.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펄어비스 (30,000원 ▼350 -1.15%), 에이치엘비 (105,200원 ▼4,500 -4.10%)는 각각 2%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딥노이드 (17,940원 ▲340 +1.93%)는 공모가인 4만2000원보다 약 71% 높은 7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중 낙폭을 키워 하한가인 5만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약세 원인을 △G2(미국·중국) 경제지표 부진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3가지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8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70.2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43.0에서 18.3으로 급락했다"며 "중국 산업생산은 전월 8.3%에서 6.4%로, 소매판매는 12.1%에서 8.5%로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 언론이 테이퍼링 발표 시점을 11월로, 시행 기간은 6~9개월로 보도하면서 유동성 확장 기대가 빠르게 약해졌다"며 "이는 달러 강세와 신흥국 자금 유출이란 부정적 수급 환경을 야기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발표는 미국 철수를 결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담"이라며 "바이든과 민주당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과 부채한도 상향 등을 공화당과 논의해야 하는데 관련 협상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1178원까지 상승해 외국인 증시 자금 유출을 자극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소프트웨어, 자동차주가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는 한편, 다음주 잭슨홀 미팅까진 증시 흐름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달러 대비 원화 약세 강도는 2015년 이후 최고치"라며 "한국 경기 불안이 증폭되거나 시스템 리스크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원화만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오늘밤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와 다음주 잭슨홀 미팅을 지나면서 달러 향배가 결정되면 원화는 달러와 괴리를 축소해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라며 "그 전까지 원/달러 환율 등락에 따라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흐름은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열리는 경제·통화정책 학술 토론회로 오는 26~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 시작 시기를 알릴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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