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길 코로나19, 롯데관광개발 여행→호텔 '체질개선' 안간힘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8.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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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길 코로나19, 롯데관광개발 여행→호텔 '체질개선' 안간힘


코로나19(COVID-19)에 직격타를 입은 롯데관광개발 (9,750원 ▼240 -2.40%)이 체질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행에서 호텔·카지노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367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5%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영업손실은 674억1200만원을 같은 기간 적자폭이 475억원 가량 늘었다. 올해 2분기만 놓고보면 245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15.3%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3억원 증가했다.

관광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했던 롯데관광개발은 점차 호텔·카지노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확대·변경 중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영향에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 문을 열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169m) 호텔로 1600객실(2개 동 타워1 750실, 타워2 850실)규모다. 타워2는 다음 달 오픈한다. 복합리조트 내에는 5367㎡(1600평) 규모의 드림타워 카지노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호텔부문 매출이 롯데관광개발 실적을 뒷받침 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75%(4분의 3)밖에 운영을 못하고 있지만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영문 합성어)'를 즐기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매출의 83.7%(307억3900만원)를 기록했다. 카지노도 올해 6월 개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30억7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개장이후 누적 방문객은 6940명(일평균 340명)이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진=롯데관광개발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여행사업 부문 고정비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올해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고, 호텔 객실점유율이 지난달부터 90%내외로 순항 중"이라며 "지난 8일에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객실 패키지 1만1224실이 판매되는 등 최고급 시설의 숙박을 경험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카지노가 성장하면서 롯데관광개발 주력 사업이었던 여행사업은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여행사업 부문 매출액은 7억66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1%정도다. 롯데관광개발은 2019년 여행부문 매출액이 91.5%(808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75.6%(126억원)를 기록했었다. 롯데관광개발은 항공권 판매수수료와 여행알선 등을 중심으로 여행사업을 펼쳐왔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호텔과 카지노가 본격적으로 매출상승을 이끌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관광개발 매출예상액(컨센서스)은 2470억~2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 매출액만 월 1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 발목이 잡힐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제주시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0명을 넘어서면서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할 수 있는 객실규모가 75%에서 67%(3분의 2)로 줄어들게 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크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줄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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