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효성···'5년간 5000원' 머물렀던 배당 올리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8.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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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효성···'5년간 5000원' 머물렀던 배당 올리나


(주)효성(이하 효성)이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난 5년간 '주당 5000원'에 묶였던 배당금이 늘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대 두 배에 달하는 배당금 상향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5일 진행된 기업설명회를 통해 호실적 및 재무상태 호전에 기반, 배당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해왔다. 이 기간 현금배당성향은 3.0%~98.0%에 달했고 배당수익률은 3.4%~6.2% 수준이었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해당 해의 순이익에 따라 변동폭이 클 수 있다.

효성은 올해 2분기 주요 자회사들이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만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전년 동기 대비 24배가 넘는 2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치인 9468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으로 연결된 주력 사업 자회사들의 실적은 화려했다. △효성티앤씨 (354,500원 ▲6,500 +1.87%)효성첨단소재 (337,000원 ▲2,500 +0.75%)효성화학 (56,700원 ▲300 +0.53%)효성중공업 (291,000원 ▲19,500 +7.18%) 등 4개 자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만 1조253억원을 기록, 올 연말까지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3개 자회사가 지난 2분기 분기 기중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들 4개 자회사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733억원) 대비 월등한 결과일 뿐 아니라 팬데믹(대유행) 직전 해인 2019년 상반기(4046억원) 대비로도 두 배 넘는 수치다.

이처럼 자회사 실적들에 기대 지주사인 효성 재무현황 또한 빠르게 개선 중인 점에 비춰볼 때 배당확대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이다.


효성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만 23.0%로 분기 기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효성의 부채비율은 73.6%로 직전 분기(85.7%) 대비 12.1%포인트 떨어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 중"이라면서도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그룹 전반적으로 호실적에 따른 현금 흐름 및 재무상태 호전으로 2021년 배당 상향이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효성티앤씨는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판매 호조, 효성첨단소재는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황 개선에 따른 타이어소재 매출 증대, 효성화학은 4분기부터 베트남 비나케미칼 공장 가동 효과 등의 호재가 남아있단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개 주력 계열사의 올 하반기 영업이 전망치 합계만 약 1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주당 1만원의 배당금 책정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한편 이같은 시장 기대에 대해 효성 측은 "아직 3~4분기 하반기 실적 흐름이 어떨지 확인해야 하는데다 배당금 책정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며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위기는 알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배당확대를 언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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