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 기념촬영 후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향후 '친문' 그룹의 신구 대결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은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토론을 제안하며 타 후보 지지 여부를 논의한다는 뜻을 내비친 일부 친문 성향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형배·문정복·김승원·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민 의원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역임했던 인물로 열린캠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올해초 호남 의원 중 처음으로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각각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과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던 문 의원과 김 의원도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박 의원도 캠프 홍보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행정관 출신들도 대거 열린캠프에 가세했다. 구체적으로 △이상현 전 정무수석실·국가안보실 △윤종군 전 연설비서관실 △허소 전 국정상황실 △이수영 전 정무비서관실 △장석원 전 홍보기획비서관실 △남영희 전 총무비서관실 △서준오 전 기후환경비서관실 △최용선 전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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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캠프 내에 대거 합류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춘 인사들의 합류가 캠프 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친문' 신구 대결서도 역할
'친문' 그룹의 신구 대결에서도 이들이 상당부분 역할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출신 남영희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서실정부라고 비하하고 현 국무위원들을 마치 허수아비로 여긴듯한 대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 정치개혁·검찰개혁·기본소득 등에 대한 토론을 제안한 민주주의 4.0 소속 일부 '친문' 성향 의원들을 향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이들은 "대통령, 국회, 사법부 모두 엘리트 권력에서 국민의 권력, 민주적 권력으로 더 개혁해야 한다"며 "비서실 정부에서 국무위원 정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토론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느냐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은 아니지만 20~30명의 의원들이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추후에 그런 방향으로 갈지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열린캠프 측 김우영 단장도 가세했다. 김 단장은 17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시대적 가치의 대변자로서가 아니라 계파 정치의 우물 속에 가두려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태산과 같이 큰 정치가 아닌 친소관계 속 어느 정치적 계파의 수장으로 만들려해서 되겠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달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항일운동 역사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