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中 합작사 추가납입 확정…첫 수출 임박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8.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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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 (18,700원 ▼650 -3.36%)가 중국 합작법인(JV)에 대한 자본금 추가 납입을 확정했다. 중국 시장 첫 수출도 임박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합작법인에 대한 1100만달러(약 128억원) 규모의 2차 자본금 납입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2차 투자에 참여하는 SPC(특수목적법인) 등 투자자 구성을 확정하고 지난 13일 각종 서류에 최종 사인을 완료했다.



합작법인에 대한 실제 납입은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의 관련 서류 검토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이뤄진다.

이는 2억달러 가치로 평가된 합작법인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총 2000만달러 중 두번째이자 마지막 납입금이다. 지난해 말 1차 자본금 900만달러 납입 뒤 약 8개월 만이다.



당초 2차 자본금 납입이 올해 2분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점이 다소 지연됐다.

최근 중국 IPO(기업공개)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향후 합작법인 상장에 유리한 조건으로 구조 변경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달러화로 납입한 1차 자본금과 달리 2차 자본금의 상당액은 중국 화폐(RMB)로 유치했다. 합작법인을 중국계 외자법인으로 분류해 상장에 우호적인 요건을 갖췄다.

또 지난 6월 3일 중국 현지공장 착공식이 한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공장이 입주한 쿤산시 정부와 관푸국제첨단의료기기산업원(관푸메디컬파크)이 뒤늦게 직접투자를 적극 타진해왔다. 이 때문에 기존 확정한 투자자 구성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합작법인의 사업을 매력적으로 판단해 투자를 추진했다"며 "그러나 정부자금의 직접투자는 NDRC(중화인민공화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승인사항으로, 결국 NDRC의 의견에 따라 다음 투자단계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직접투자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추후 투자유치 때 중국사업에 대한 엄청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투자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공기업격인 관푸국제첨단의료기기산업원은 이번에 약 35억원을 투자했다.

중국 첫 제품 수출도 임박했다. 중국 하이난성이 의료특구로 지정돼 해외 우수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이 '긴급사용 승인'(Urgent use approval)을 통해 사용될 수 있다. 엘앤씨바이오의 주력제품인 '메가덤 플러스'(MegaDerm Plus)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진출 가시화와 함께 국내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3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56.6%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07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7%, 88.3% 늘었다. 분기·반기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일각에서 자본금 납입이 지연된다며 중국 리스크를 거론할 때 참 답답한 심정이었다"며 "회사는 일고의 의심의 여지도 없었고, 중국 파트너와 깊은 신뢰 속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금 납입이 다소 지체된 것도 합작법인이 보다 안정적 기반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공장 완공, 인허가 획득, 판매망 구축, IPO 등 예정된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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