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가 몰다 사망…미국, 테슬라 '오토파일럿' 조사시작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8.17 10:42
글자크기

"대부분의 사고, 어두워진 뒤 발생"

테슬라 '모델3'이 매장에 진열된 모습 /사진=AFP테슬라 '모델3'이 매장에 진열된 모습 /사진=AFP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발표가 나온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최대 5%가량 폭락했으며 이날 전장대비 4.3% 내린 채 마감했다.

NHTSA는 이날 공개된 문건을 통해 지난 2018년 초 이후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는 테슬라 자동차의 비상 대응 상황과 관련해 벌어진 11건의 사고 또는 화재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사고로 1명이 숨지고 모두 17명이 부상했다.

NHTSA는 테슬라의 여러 주행보조 기능 가운데 특히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더욱 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014∼2021년 생산된 모델 Y, 모델 X, 모델 S, 모델 3 등 테슬라 차량 76만5000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NHTSA는 문서에서 "대부분의 사고는 어두워진 뒤 발생했다. 대상 차량은 오토파일럿 또는 교통인식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NHTSA는 테슬라에 오토파일럿과 같은 발전된 운전자 보조 기능 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의무화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2019년 8월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고 주행하던 15세 소년이 픽업트럭과의 충돌로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부모가 지방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오토파일럿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규정한 5단계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다. 차선을 감지하고 조종과 제동을 돕는 '보조적인' 기능으로, 운전자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방을 주시하고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고 있으면서 필요하면 즉시 차량을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