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30대 가장 사망' 현장에 꽃 놓은 부친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2021.08.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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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 캡처/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 캡처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30대 가장의 폭행치사 사건 현장에 피해자의 부친이 국화 꽃다발을 놓고 갔다.

지난 15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에는 "의정부 삼십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놓고 가셨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라왔다.

이어 "주저 앉아서 울고 계시더라고요. 맘 아파서 여기에 올려봐요"라며 "꽃을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거나 건드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에는 노란색 국화 꽃다발 안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 한 장이 들어있다. 쪽지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세요. 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입니다'라고 적혀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5400여개의 공감과 함께 705개가 넘는 추모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고교생들의 30대 폭행치사 사건' 관련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A군 등 2명이 지난 10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의정부 고교생들의 30대 폭행치사 사건' 관련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A군 등 2명이 지난 10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4일 오후10시40분쯤 의정부시 민락2지구 광장에서 30대 남성 B씨가 남자 고등학생 6명과 다투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 의정부 경찰서는 가해자로 확인된 고등학생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의정부지방법원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그 사망에 피의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유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가해 고교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하고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6일 오후 2시20분 기준 6만명 가까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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