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이어 '요기요'까지…퀵커머스 승부수 건 GS리테일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이재은 기자 2021.08.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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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요기요


GS리테일이 요기요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퀵커머스(즉시배송) 투자를 확대했다. GS홈쇼핑 합병,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로 거듭나기 위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온 GS리테일의 전략의 일환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는 지난 13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추가로 2000억원을 증자해 총 1억원을 투자한다. GS리테일은 3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키로 했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시정점유율 2위 배달앱으로 지난 상반기 모바일 앱 사용자수 772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 허가 조건으로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온라인 커머스 경쟁력 확대를 추진해 온 GS리테일이 요기요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업체로 도약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와 공동 인수를 통해 투자 부담은 줄이고 사업적 시너지 확대는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 청사진을 향후 5년간 총 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요기요 인수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퀵커머스 시장 장악이다. 퀵커머스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30분~1시간 이내에 즉시배송 하는 서비스로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e커머스의 경우 온라인 주문 접수 이후 제품을 발송하면 택배사 허브터미널 서브터미널을 거쳐 소비자에게 배송되는데 퀵커머스의 경우 주문 접수 후 인근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에 있는 재고를 즉시 배달해 준다.

소비자와 배송기사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과 물리적으로 도심 내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라이더 등 배송인력이 필수적이다. GS리테일과 요기요의 결합은 이같은 퀵커머스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을 보유해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구성할 수 있고 요기요는 배달앱 2위, 전체 모바일앱 36위에 달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다. 아울러 음식배달 시장에서 운영해 온 근거리 배송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전국 330여 GS더프레시(슈퍼마켓) 중심의 퀵커머스 전개는 코로나19로 심화되는 모바일 소비 이동에 큰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자체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앱과 우친배달자 GS리테일의 자체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앱과 우친배달자
GS리테일은 전국의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행사까지 그대로 퀵커머스를 통해 구현해 기존의 익일 배송이나 당일 배송보다도 빠른 '즉시 배송 장보기'를 실현하는 한편, 퀵커머스의 한계로 여겨지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가격과 혜택의 합리성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요기요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존의 추진해 온 플랫폼 전략의 변경이 필요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GS더프레시·랄라블라·심플리쿡 등 GS리테일 계열사를 통합한 플랫폼 '마켓포', 자체배송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 등 신규 플랫폼을 출시하며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카니발라이제이션 등의 우려가 제기된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이번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역량이 강화돼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하고 GS리테일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GS리테일의 보유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 전개의 기회도 적극 모색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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