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한달 앞당긴 文대통령 "10월까지 2차접종 완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8.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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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제76회 광복절 경축식'..."선진국 격상 대한민국, 평화·품격있는 선진국되는 꿈꾼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08.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명실상부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품격 있는 나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선도국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0월까지 전 국민 70%가 코로나19(COVID-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백신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선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고, 북한에겐 독일의 통일 방식을 언급하면서 남북이 서로 공존하면서 통일을 이루는 '한반도 모델'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에서 열린 '제76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우리 선열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았고, 어디서든 삶의 터전을 일구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 강인한 의지가 후대에 이어져 지금도 국난극복의 힘이 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의 경축사를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08.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文 "선진국 격상 대한민국, 평화·품격있는 선진국되는 꿈꾼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길이 보전하세'란 주제로 열린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한민국의 꿈'을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 모두 각자의 꿈이 있듯, 국가가 갖고 있는 꿈을 설명하며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고, 꿈을 잃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다. 독립과 자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꿈이 해방을 가져왔다"며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꾼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이다"며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다.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고,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며 "위기 앞에선 더욱 뭉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며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며 "상생 협력의 힘이 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품격있는 선진국이 되는 첫 출발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다.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관용의 사회로 한 발 더 전진해 나가야 하겠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의 처지와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우리 사회는 품격 있는 나라,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준비하고 있다. 2021.08.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준비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10월 전국민 70% 백신 2차접종까지 완료"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위기를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고,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고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다"며 "우리는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한미 백신 파트너십 등에 기반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5일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백신 원부자재 개발부터 수급까지 집중 지원하겠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민과 함께 회복하고, 함께 도약할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두텁게 보상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고용기회를 늘리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경제회복의 혜택을 모두에게 나눠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을 반드시 체감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1.08.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文 "韓, G7에 2년연속 초청된 건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생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 역할을 해나갈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새로운 세계 질서의 태동을 의미한다"며 "개방과 협력으로 키운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재건과 평화질서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전략들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높이겠다"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며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선도기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이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환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해 온 우리 국민들과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울 수 있었던 이정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토대로 국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올해 안에 실현가능한 2030년 감축목표를 공약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렇다고 부담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며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대전환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친환경차와 배터리,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왔고 석탄 발전을 줄이면서 태양광,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있다.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의 폭도 넓혀나가겠다"며 "특히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고, 우리의 '그린뉴딜' 경험과 녹색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8.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韓·日함께 가야…대화의 문 항상 열어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일본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다"며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된 해의 일화를 소개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방 다음날인 1945년 8월 16일 민족의 지도자 안재홍 선생은 3000만 동포에게 드리는 방송 연설을 했다"며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다"며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독립운동의 정신이다"며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해방된 국민들이 실천해 온 위대한 건국의 정신이다. 대한민국은 한결같이 그 정신을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08.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독일처럼 남북공존하며 '한반도 모델'로 통일 가능"
문 대통령은 북한에게도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의 통일 모델을 언급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며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그 1년 전인 1990년, 동독과 서독은 45년의 분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뤘다"며 "동독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이다"며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의 위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북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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