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에서 광복절 경축식, "선진국 대한민국 길이 보전하세"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8.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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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서울=뉴스1) =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5/뉴스1  (서울=뉴스1) =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5일 오전 서울시 중구의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번 경축식 장소는 1919년 3·1운동 당시 최다 인원인 1만여 명이 만세운동을 벌였고, 같은 해 9월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가 제3대 조선총독 암살을 위해 폭탄 의거를 거행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은 역사적인 공간이며,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교류와 번영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1900년부터 남대문정거장, 경성역, 서울역을 거치며 100여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공간으로, 옛 서울역사를 복원해 2011년부터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연중 다양한 전시, 공연, 문화행사 등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경축식 주제는 '길이 보전하세'로, 일제강점기에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였던 선조들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길이 보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선조들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이루어낸 독립의 터 위에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거쳐 선진국 지위로 격상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길이 보전'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뜻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그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던 대한민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격상됐다.

이날 경축식은 코로나19로 인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고려하여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종교계 인사 등 20여 명의 소규모 인사로 참석 범위를 축소했다. 아울러 매년 실시하던 현장 경축 공연을 생략하고 만세삼창 등 주요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방역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주제 영상 '길이 보전하세'를 통해 광복 이후 지난 76년간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세계 속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적 장면을 영상으로 구성해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빛나는 업적과 미래의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주요 테마별로 독립운동가의 말씀 자막과 영화배우 배두나 씨의 내레이션을 감성적으로 엮어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가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5/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가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5/뉴스1
주제 영상에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는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여홍철, 여서정 부녀가 DDP 동대문운동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했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은 금번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국위를 선양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열정·투혼·감동의 순간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진행됐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은 국방부 군악대 정은비 하사의 트럼펫 솔로 묵념곡 연주를 통해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진행된 '광복절 노래 제창'은 1945년 8월15일 광복절 당시의 사진과 역사 속의 광복절 기념식 사진, 그리고 올해 광복절 경축식 장소인 '문화역서울 284'의 역사 속 사진들이 함께 어우러진 영상과 함께 진행됐다.

이어 '만세 삼창'은 대한민국 '문화', '과학기술', '스포츠' 분야의 대표 인물들이 선조들의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역사적 장소에서 선창을 하고, 그에 맞춰 대통령과 국민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만세를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화' 분야를 대표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미래의 대표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아역배우 김 준 군이 서울 종로구의 '배화여고'에서,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 체계를 담당한 항공우주연구원의 김의근 연구원이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스포츠' 분야를 대표해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 종목 최초 메달을 국민들께 선사한 전웅태 선수가 서울 종로구의 '탑골공원'에서 만세 선창을 함으로써, 문화·과학기술·스포츠 강국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과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경축식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행사 전후 방역·소독, 경축식장 입장 모든 인원에 대한 발열·문진 체크, 격리공간 마련, 의심환자 이송체계 구축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한 상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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