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처럼" 크래프톤 '물타기'한 개미들…증권가도 "사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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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2021.08.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2021.08.02. [email protected]


"공모주 절대 팔지 마세요. 어차피 손해이니 49만원 될 때까지 그냥 더 사세요."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



13일 크래프톤 (250,000원 ▼7,000 -2.72%)은 전일 대비 3만1000원(7.64%) 오른 43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큰폭으로 상승했지만 공모가인 49만8000원 대비론 여전히 2% 가량 낮다. 상장 이튿날 10.35% 하락한 데 이어 그 다음날도 0.25%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공모주에 청약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여타 공모주처럼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하길 기대했지만 상장 초기부터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매도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매입한 주식이 하락할 때 저가로 추가 매입해 매입평균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한 투자자들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빅히트(현 하이브)를 기억하라. 결국 공모가 위로 올라간다. 떨어질 때마다 모으자"며 '물타기'를 독려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실제 상장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개인은 크래프톤 주식 11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1일 1431억원, 12일 27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13일에는 1044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이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은 유효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다른 게임주와 달리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고 하반기 신작 출시도 예정돼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크래프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2만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593억원,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1742억원"이라며 "당사 추정치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보유자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며 "3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6% 증가한 5128억원, 영업이익은 15.9% 늘어난 201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출시될 '뉴스테이트'의 성과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사전 예약수가 2700만명을 돌파해 정식 출시 시점에는 40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1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배틀 로얄 장르의 선두주자로 국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이용자들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증명했고 기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모멘텀도 충분하다"며 "수급 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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