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삼성생명은 지난해 2분기부터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올 2분기에는 이 같은 효과를 1분기만큼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4000억원 가량의 보험금 지급이 걸린 '즉시연금 미지급금 소송' 1심에서 패해 2분기 순이익이 766억원에 그쳤다. 1심 패소로 27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탓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최종 패소를 대비해 금액을 쌓았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낮아진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자연스레 손해율이 나아진 것이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44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71.7% 급증했다. 세전이익은 1조320억원을 달성해 반기만에 지난해 전체 이익 규모를 앞질렀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전 부문의 효율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2.9%P 하락한 101.5%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상품을 팔아 손실을 본다는 뜻이지만 업계에서는 손해율 하락 추세로 삼성화재의 합산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기보험은 2분기 의료이용량 증가로 전년보다 0.6%P 상승한 82.8%, 자동차보험은 일시적인 사고 감소와 손해율 절감 노력으로 전년보다 5.2%P 감소한 79.0%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2분기 고액사고 감소 영향 등으로 8.7%P 낮아진 72.5%였다.
DB손보도 상반기 순이익이 42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보다 11.1% 늘어난 2354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좋아졌고, 장기·일반보험 손해율도 호전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36.8% 늘어난 291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줄어 같은 기간 합산비율이 6.2%P 내려간 100.7%로 개선된 영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