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1조16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1.6% 늘어났다. 삼성생명의 경우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으로 8019억원을 받은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1분기 순이익만 1조88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증시 호황으로 인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도 순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더 많은 적립금이 요구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환입 효과로 이차이익이 커져 순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분기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국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무너지며 삼성생명의 변액보증 손익은 3554억원의 손해를 기록했다. 반면 올 1분기에는 주가 상승으로 362억원의 차익을 볼 수 있었다.
한화생명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7% 성장한 50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증시 호황으로 수익증권 투자 수익이 증가했다. 올 1분기 한화생명의 변액보증 손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는 8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한 5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분기에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줄면서 역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사고보험금 지급이 늘어나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44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71.7% 급증했다. 세전이익은 1조320억원을 달성해 반기만에 지난해 전체 이익 규모를 앞질렀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전 부문의 효율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2.9%P 하락한 101.5%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상품을 팔아 손실을 본다는 뜻이지만 업계에서는 손해율 하락 추세로 삼성화재의 합산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기보험은 2분기 의료이용량 증가로 전년보다 0.6%P 상승한 82.8%, 자동차보험은 일시적인 사고 감소와 손해율 절감 노력으로 전년보다 5.2%P 감소한 79.0%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2분기 고액사고 감소 영향 등으로 8.7%P 낮아진 72.5%였다.
DB손보도 상반기 순이익이 42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보다 11.1% 늘어난 2354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좋아졌고, 장기·일반보험 손해율도 호전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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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역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36.8% 늘어난 291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줄어 같은 기간 합산비율이 6.2%P 내려간 100.7%로 개선된 영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