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주력 계열사,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8.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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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주력 계열사,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


조동길 한솔홀딩스 (2,710원 ▼40 -1.45%) 회장이 올해 초 책임경영에 나섰지만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에 원자재·물류비가 급등하면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한솔제지 (10,000원 ▼40 -0.40%)한솔테크닉스 (5,400원 ▼160 -2.88%)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절반 가량이 줄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9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6% 하락했다. 매출액은 8588억8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0.5% 상승했지만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만 놓고보면 지난해 상반기 9.6%에서 올해 4.5%로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지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 산업통산자원부 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르면 국제펄프가격은 최근 6개월 동안 1t(톤)당 49%(595→885달러)가량 급등했다. 또 해상운임 인상도 오르면서 전체 매출의 30~40%가량을 차지하는 인쇄용지 수출에 타격이 있었다. 해상운임지수(SCFI)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올랐다.



TV·스마트폰 등 전자소재를 공급하는 한솔테크닉스도 올해 상반기 고전했다. 이 기간 한솔테크닉스 영업이익은 6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낮아졌다. 매출액은 6570억7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4.7% 증가했다. 특히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력사업인 전자부품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7%에서 올해 같은기간 1.5%대로 곤두박칠 쳤다.

한솔의 영업이익 감소는 조동길 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선 후 첫번째 실적이다. 조동길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사내이사로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밝혔다. 두 회사는 연간 매출액이 1조원 안팎인 주력 계열사다.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셋째아들인 조동길 회장이 2015년 지주회사 한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전환 이후 사내이사로 나선 건 처음이었다.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 이번 실적이 외부요인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일시적 요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산이 줄고 원자재 가격 하락 등 경기가 안정화되면 빠르게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외부요인이 개선되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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