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간 '메타클론' 공개..韓 스타트업 컨소시엄 주축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1.08.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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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클레온사진제공=클레온


영혼 불멸 사상을 가진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신에도 혼이 있다고 믿어 이를 보존하려는 '미라' 풍습이 있었다. 천연 및 인공 처리로 인간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그 형상을 보존하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보다 '색다른 미라'를 만들 수 있다. 살아 생전의 얼굴이나 표정 등 외형은 물론 제스처나 분위기를 디지털 세상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몇 세대를 걸쳐도 보존이 가능하니 불멸의 디지털 인간으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AI(인공지능)가 더욱 고도화된 미래에서는 머리 속에 있는 기억을 복제해 더욱 리얼하게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버추얼 리얼리티 퓨처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VR(가상현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 모인(대표 옥재윤)과 AI(인공지능) 합성 기술 전문업체 클레온(대표 진승혁)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속에서 인류를 복제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메타클론'을 공동 개발하는 게 목표다. 메타클론은 오는 15일 방송될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 '불멸의 시대'에 등장한다.

이에 앞서 옥재윤 모인 대표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이 메타클론을 공개했다. 메타클론의 주인공은 모인 옥재윤 대표가 됐다. 옥 대표가 자신의 목소리와 생김새를 똑 닮은 메타클론에게 말을 걸면 그(아바타)가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치 도플갱어들의 대화처럼 진행된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VR과 같은 메타버스 환경을 토대로 한 개인의 특징을 담아낼 수 있는 시각·음성으로 구현할 AI 기술 등이 따르는 것이다.



메타클론의 VR 기술을 모인이 담당했다면, 얼굴과 목소리를 재현하는 데에는 클레온의 기술이 뒤따랐다. 클레온은 사진과 음성 데이터 약간으로도 그와 같은 외형과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는 AI 기술 '딥휴먼'을 보유한 회사다. 옥 대표는 "해외 기술로는 얼굴 하나를 합성하려면 3000장의 사진까지도 필요하지만 한국 기업 기술로는 사진 한 장으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며 "보통 목소리를 구현하는 데도 30분 이상의 대화량이 필요하지만 이 기술로는 30초만 있어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1년 전만해도 엄청난 빅데이터를 가지고 딥러닝 학습을 해야 했지만 벌써 이렇게 빨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메타클론의 고도화를 위해 AI 및 메타버스 관련 컨소시엄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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