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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스벅도 '광복절 에디션'…기업들의 '애국마케팅' 이유 있었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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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 소비재 기업들의 '애국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광복절 뿐 아니라 3.1절, 현충일, 6.25, 한글날 등 1년에 애국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날은 쉴새없이 이어진다. 애국 마케팅은 실제 기업에 돈 되는 아이템일까?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립문화유산 기금 등 기부활동 연계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76주년을 기념한 각종 기획, 한정상품이 봇물을 이룬다. 대부분 판매 증진을 목적으로 활용하지만 일부는 판매액의 일부를 공익적인 목적으로 내놓기도 한다.

올해 광복절 기획상품(MD) 2종을 한정 출시하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수익금의 일부를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 조성에 사용한다. 10년째 광복절 기획상품을 출시하면서 이어지고 있는 활동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지분을 늘리면서 사실상 한국 브랜드가 됐다. 글로벌 브랜드지만 국내에서의 '스타벅스 사랑'은 정평이 나있다. 애국 마케팅을 통해 우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장하는데 적절한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사진 왼쪽부터 GS25 독도 에코백, CU 독도 도시락, 독도 막걸리, 독도 소주./사진제공=GS25, CU사진 왼쪽부터 GS25 독도 에코백, CU 독도 도시락, 독도 막걸리, 독도 소주./사진제공=GS25, CU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독도 기획상품 수익금의 일부를 독도사랑운동본부에 전달한다. 수익금은 독도 수호 활동 및 독도사랑 플랫폼 사업에 쓰이게 된다. 판매 상품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표기한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의 칙서를 기억하기 위한 1900원에 판매되는 독도 막걸리와 독도 고기듬뿍 오징어불고기 도시락, 독도 소주 815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다.

사진 왼쪽부터 모나미 광복절 에디션, 해피콜 플렉스팬 별 헤는 밤 에디션./사진제공=모나미, 해피콜사진 왼쪽부터 모나미 광복절 에디션, 해피콜 플렉스팬 별 헤는 밤 에디션./사진제공=모나미, 해피콜
해피콜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한 '플렉스팬 별 헤는 밤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다. 해피콜은 판매 수량만큼 소외된 이웃에게 프라이팬을 기부할 계획이다.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애국심 마케팅도 있다. 국내산 학용품 브랜드인 모나미는 광복절 에디션 '153 ID 8.15 볼펜세트'를 출시했다. 모나미는 해당 제품의 수익금 활용 방식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광복절 비대면 기부 마라톤 '2021 버츄얼 815런' 캠페인에 협력사로 참여해 기부활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애국심 마케팅으로 국산 기업 어필하고파"
광복절 '애국심' 마케팅을 진행하는 유통업계 실익은 크지 않다. 유통업계는 매출보단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품이 많이 팔려서 수익을 남기겠다는 것보단 고객이 물건을 하나 구매할 때 조금 더 의미 있고 기분 좋게 소비할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를 발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젊은 소비층 9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가치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소비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는 제품에 투자하는 소비 방식이다. 가치관과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매년 광복절마다 기획 상품을 출시해왔지만 해당 상품이 매출 1위를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매출이나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보다는 대한민국 경조사를 함께하는 국산 기업을 어필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애국심 마케팅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크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에겐 광복절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새로운 상품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출시하며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국뽕'(과도한 애국심을 비꼬는 신조어) 마케팅은 상품의 품질과 가격 등 가성비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상품의 품질과 가격 등이 합리적이지 않은데 '광복절'이라는 이유로 판매한다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며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수 있는 유연한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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