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악몽→2병살' 최악 흐름, '승리 토템' 최형우가 끊었다 [★인천]

스타뉴스 인천=김동윤 기자 2021.08.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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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4회 초 투런포를 친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최형우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4회 초 투런포를 친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승리 토템' 최형우(38)가 잠시 끊겼던 KIA 타이거즈의 연승 흐름을 다시 이었다. 답답한 흐름을 끊는 홈런에 나이를 잊은 주루까지 최형우의 플레이에선 패전의 낌새가 보이질 않았다.

KIA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8-1 대승을 거뒀다. 33승 43패 1무를 기록한 KIA는 8연승(1무 포함)을 이어갔고 SSG는 3연패에 빠지며 5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오른팔 굴곡근 부상에서 돌아온 다니엘 멩덴(28·KIA 타이거즈)는 시즌 3승(2패)째를 거뒀고, 샘 가빌리오(31·SSG 랜더스)는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3회까지 두 팀은 답답한 모습을 번갈아 보여줬다. SSG는 1, 3회 2루까지 주자를 내보냈으나 불러들이질 못했고, KIA는 2, 3회 류지혁과 박찬호가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특히 KIA로서는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7:1로 앞서다 9회 초에만 6실점하며 7:7 무승부 악몽을 겪었기에 초반 두 번의 병살은 분명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KIA에는 해결사 최형우가 있었다. 4회 초 2사에서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최형우는 가빌리오의 2구째 몸 쪽 낮게 들어오는 시속 124km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최형우의 홈런은 KIA 타선의 막힌 혈을 뚫었다. 앞서 병살로 찬물을 끼얹었던 류지혁이 5회 초 가빌리오의 2구째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최형우의 홈런과 같은 코스로 류지혁의 KIA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6회 초에는 최형우의 나이를 잊은 적극적인 주루가 있었다. 김선빈의 우전 안타, 김태진의 볼넷, SSG 김택형의 패스트볼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최형우는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KIA는 터커의 1타점 적시타, 류지혁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2점을 앞서 나갔다.

그리고 김호령이 중앙 담장 깊숙히 공을 보내자 2루에 있던 최형우는 중견수 최지훈이 잡는 것과 동시에 3루로 뛰어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그 때문에 KIA의 좋은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한승택의 볼넷, 박찬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이어져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7:1로 벌어진 상황에서 더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SSG는 6회 말 최정과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8회 말 김선빈의 뜬 공 포구 실책과 한유섬의 안타로 또 한 번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그에 반해 KIA는 앞서 실책을 기록한 김선빈이 9회 초 신재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고, 최형우는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뽑아내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최형우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최형우가 타점을 올린 17경기에서 KIA는 15승 2패로 무려 0.882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4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13경기 연속 '최형우 타점=팀 승리'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형우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4회 초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사진=KIA 타이거즈최형우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4회 초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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