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쌍둥이' 이재영·다영 그리스행?…"쉽지 않을 것"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8.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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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과 이다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재영과 이다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폭로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프로배구팀으로 이적을 추진 중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프로배구팀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제배구 팬사이트인 '발리볼박스'에는 그리스 프로배구팀인 PAOK 테살로니키 올 시즌(2021~2022년) 선수 목록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한 매체가 이재영, 이다영의 그리스행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발리볼박스' 사이트에 소개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발리볼박스'는 팬들이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현재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은 PAOK 선수 목록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재영,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진출설은 지난 6월 불거졌다. 터키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은 지난 6월11일 "이다영이 그리스 PAOK와 모든 협상을 마쳤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하지만 당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드러나 당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를 당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흥국생명이 두 사람을 선수 등록하려 했으나 반발 여론에 부딪혀 둘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FA신분이 된 이재영, 이다영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올 시즌 이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배구협회의 ITC 발급 거부 문제와 더불어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다른 리그 이적이 금지된 기간이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를 '국제대회 기간'으로 정하고 이적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 여자부는 9월17일이 돼야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또 발급 가능 기간이 된다고 해도 대한배구협회서 둘의 ITC를 발급해주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재영, 이다영은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구협회가 ITC 발급을 최종 거부할 경우 선수가 FIVB에 소명 절차를 거치거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직접 ITC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선수 개인이 직접 FIVB에서 ITC를 발급받는 절차는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두 선수의 올 시즌 이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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