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역시 공공 클라우드 시장 판을 키운다. 올해 관련 예산규모도 대폭 늘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올해 예산 중 공공 정보시스템의 민간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3485억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1888억원에 비해 약 84.6% 증가한 수준이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클라우드의 성장 비결은 대규모 사업수주다. 보안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공기관을 겨냥해 전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안정적인 운영 관리로 신뢰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원격교육 플랫폼 임차사업(475억6800만원)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2월 467억원 규모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AI용 고성능 컴퓨팅 자원 임차사업을 따냈다. 네이버는 초중고교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정부 주도 인공지능(AI) 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인 닥터앤서에도 플랫폼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자체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의 보안인증 취득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올해 상반기 이노뎁과 와탭랩스, 구루미, 두드림시스템, 아이모션, 유씨웨어 등이 인증을 받았다.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의 인프라형 클라우드 서비스(IaaS)를 이용하는 기업이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
NHN의 또 다른 전략은 게임(한게임)과 협업툴(Dooray!) 등 업종 별 특화 서비스 공략이다. NHN 자회사 NHN두레이(Dooray!)는 최근 한글과컴퓨터그룹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현재 여러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 협업툴 두레이(Dooray!)를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SaaS) 도입확대를 위한 레퍼런스로 삼을 계획이다. 게임 개발용 특화 클라우드 플랫폼 '게임 베이스'도 NHN의 틈새전략 중 하나다. 게임베이스는 로그인과 인증, 결제, 게임운영 툴 등 게임 서비스 준비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지원한다. 고객사도 지난해 대비 올해 150% 증가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온라인 개학 등 국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한 이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서 강점을 보이며 국내 시장을 선점했다"며 "후발주자 NHN은 지역 지자체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와 업종 별 특화 솔루션에 집중하는 틈새전략을 펴는 한편, 최근 주요 IT기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시장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