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출소'에 시민단체 "文, 입장 떳떳이 밝혀야"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8.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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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서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사진=뉴스1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서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번 가석방 결정에 대한 본인 입장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1056개 시민·노동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은 정부의 수장인 문 대통령과 박범계 법무부장관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적폐청산과 재벌개혁이란 대통령의 약속이 쓰레기통에 처박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앞서 문 대통령은 '재벌총수들이 형량에서 특혜를 받는데 가석방 특혜마저 받는다면 경제정의에 반하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 누가 이 부회장 가석방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단독 결정이라고 믿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스스로 재벌총수 사면과 가석방 특혜가 경제정의에 반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이번엔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이 부회장은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재구속된 지 207일만이다.

출소하며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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