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쌍둥이 이적 FIVB 연락 없어... 여전히 불가 방침"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1.08.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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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왼쪽)과 이다영./사진=KOVO이재영(왼쪽)과 이다영./사진=KOVO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이 그리스 배구리그 PAOK 테살로니키의 선수 등록이 됐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해프닝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재영·이다영이 국제배구연맹(FIVB)를 통해 소송을 해 이적을 시켜달라고 연락온 것이 없다. 선수 등록이 됐다는 사이트는 처음 들어본다.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아 해프닝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 배구 선수들의 목록이 담겨 있는 '발리볼 박스'는 PAOK 테살로니키 로스터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마치 선수 등록이 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현재 이 사이트에서 이재영과 이다영의 구단 경력을 보면 PAOK 테살로니키의 이름이 없다. 또 구단 홈페이지 맨 앞에 언급된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Best player in club history)'에도 이재영의 이름과 사진은 찾을 수 없다. 카롤리나 알부케르케(브라질), 클라우디아 카초로브스카(폴란드)의 이름만 있을 뿐이다. 발리볼 박스는 일반인들에게도 수정 권한이 있다.

학교 폭력에 연루된 쌍둥이 자매는 전 소속팀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포기해 FA 신분이 됐다. 이들이 선수로 뛸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해외 이적뿐이다. 그러나 배구협회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FIVB에 이의제기를 하거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이적을 추진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FIVB는 ITC 발급이 가능한 시기를 정하고 있다. 올해는 여자부 9월 17일, 남자부 10월 1일이 돼야 ITC 발급이 가능하다. 때문에 V리그에서 뛸 예정인 남자 배구 외국인 선수들도 ITC를 발급 받지 못해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KOVO컵 대회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영·이다영도 마찬가지다. 이적이 진행되고 있더라도 현재 계약할 수는없다.

협회 관계자는 "쌍둥이 자매 쪽에선 아무런 대응이 없다. 어쩌면 그리스 구단 측이 선수 등록을 한 뒤 동태를 보기 위해 한 번 찔러본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든다. 협회로선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조심스럽다"면서도 "이적 불가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PAOK 역대 최고 선수 소개에 이재영의 이름이 삭제됐다./사진=발리볼 박스 홈페이지PAOK 역대 최고 선수 소개에 이재영의 이름이 삭제됐다./사진=발리볼 박스 홈페이지
이재영의 경력 란에 PAOK 구단의 이름은 없다./사진=발리볼 박스 홈페이지이재영의 경력 란에 PAOK 구단의 이름은 없다./사진=발리볼 박스 홈페이지
이다영의 경력 란에도 PAOK 구단 이름은 없다./사진=발리볼 박스 홈페이지이다영의 경력 란에도 PAOK 구단 이름은 없다./사진=발리볼 박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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